국제금값, 달러약세에 상승 온스당 1800달러 넘어서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WTI 9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2.12%(2.34달러) 하락한 배럴당 88.5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한 2월 2일 이후 최저치다.
북해산 브렌트유 10월물은 2.75%(2.66달러) 떨어진 배럴당 94.12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2월18일이후 최저치다. 브렌트유는 장중에는 배럴당 93.20달러까지 떨어져 2월21일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우크라이나 사태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은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주요국에서 경기침체 내지 경기둔화 공포가 고조됐기 때문이다.
두 달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밟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이어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도 이날 27년 만에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향후 경기침체를 예고했다.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과 달리 크게 증가하면서 하반기 원유 수요가 둔화할 것이란 전망도 가격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 자료에 따르면 지난 29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446만7000 배럴 늘어났다. 시장이 예상한 70만 배럴 감소와 달리 되레 원유 재고가 늘어난 것이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원유시장의 공급이 타이트해 약세 흐름이 계속되긴 어려울 것 같지만, 유가가 주요 지지선인 배럴당 90달러를 하향 돌파하면 모멘텀 매도가 일어날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석유수출국협의체(OPEC+) 회원국들이 9월 증산규모를 기존보다 크게 줄인 하루 10만 배럴만 늘리기로 했다는 소식도 그만큼 원유 생산 능력이 제한된 측면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가치 약세와 미국 국채금리의 하락에 힘입어 온스당 1800달러를 넘어섰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가격은 1.4%(25.80달러) 오른 온스당 1802.5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