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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지원 중국 자카 로보틱스, 나고야에 공장 설립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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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지원 중국 자카 로보틱스, 나고야에 공장 설립 계획

자카 로보틱스가 개발한 협동 로봇. 사진=자카 로보틱스이미지 확대보기
자카 로보틱스가 개발한 협동 로봇. 사진=자카 로보틱스
일본 소프트뱅크가 지원하는 중국 로봇 스타트업 자카 로보틱스(节卡机器人·JAKA Robotics)는 일본 자동차 공업 중심지인 나고야에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3일(현지 시간) 밝혔다.

리양 자카 로보틱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일본 공장은 자문 회사를 통해 준비하고 있으며 곧 착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카 로보틱스의 일본 공장은 자동차 공업 중심지인 나고야에 설립할 예정이며 공장 설립하기 전 자카 로보틱스는 일본에 사무소를 설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공장 설립은 도요타 등 업체들에게 제품 생산 협동 로봇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지만, 일본 기업에게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리양 CEO는 “자사는 일본 품질 기준에 부합한 로봇을 생산하고 싶다”고 말했다.

자카 로보틱스는 도요타에 ‘포 도요타(For Toyota)’ 시리즈라고 불리는 협동 로봇을 독점 공급하고 있으며 도요타 중국과 일본 공장 등에 수백대 ‘포 도요타’ 시리즈의 협동 로봇을 인도했다.

현재 자카 로보틱스의 모든 로봇은 중국 창저우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연간 생산 능력은 약 1만대로 집계됐다.

일본 공장 외에 자카 로보틱스는 계속 늘어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중국 장쑤성에 새로운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해당 공장은 2024년 초에 완공하고 연간 생산 능력은 5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생산 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자카 로보틱스는 지난달에 테마섹·소프트뱅크 비전펀드2·사우디아람코 등으로부터 10억 위안(약 1937억 원)을 조달했다.

협동 로봇은 대형 로봇이 처리할 수 없는 정밀한 작업을 진행할 수 있으며 협동 로봇의 생산 비용이 대형 산업용 로봇보다 낮기 때문에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특히 협동 로봇은 센서가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근로자들과의 사고가 발생할 경우 협동 로봇은 즉시 멈추기 때문에 산업용 로봇보다 안전성이 높다.

미국에 본사를 둔 마켓츠앤드마켓츠(Markets and Markets)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7년까지 글로벌 협동 로봇 시장 규모는 지난해의 12억 달러(약 1조5720억 원)에서 105억 달러(약 13조7550억 원)로 확대될 것이다.

특히 노동력 고령화와 힘든 공장 근무를 기피하는 젊은층이 많아짐에 따라 중국의 협동 로봇 수요가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시노링크증권(Sinolink Securities)은 “지난 2020년 중국이 글로벌 협동 로봇 매출에서 차지한 비중은 43.8%에 달했다”고 밝혔다.

국제로봇연맹의 데이터에서 중국은 근로자 1만명 당 246대의 협동 로봇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는 1위를 차지한 한국의 3분의 1에 크게 못미치는 수치다.

중국 국내 시장의 규모와 도요타 공급업체의 성적은 자카 로보틱스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분석됐다. 자카 로보틱스가 생산한 협동 로봇의 평균 고장 간격은 8만 시간이며 9년에 한번씩 고장나는 셈이다.

데니스 창(Dennis Chang)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의 관리 파트너는 “자카 로보틱스는 중국 협동 로봇 분야의 선두업체이며 제조업의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데에 힘을 보태고 있다”며 “자카 로보틱스가 개발한 제품은 양호한 성능을 가지고 있으며 여러 글로벌 합작 파트너의 인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자카 로보틱스가 글로벌 협동 로봇 시장에서 주도적인 지위를 차지하려면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대폭 늘려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리양은 “유니버셜 로봇과 비교하면 자사의 로봇은 더 안전하고 쉽게 조작할 수 있다”며 “누구든지 5분 만에 사용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카 로보틱스의 협동 로봇은 스마트폰이나 테블릿 PC를 통해 설치하고 조작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양은 “자사의 목표는 새로운 원자재를 개발해 로봇의 무게를 줄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카 로보틱스는 2014년 상하이에서 설립했고, 일본에 기술센터, 독일에 자회사를 설립했다. 현재 자카 로보틱스는 글로벌 300여개 자동화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자카 로보틱스의 판매량은 2019년보다 4배 폭증했고, 올해 상반기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0% 넘게 대폭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