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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제재에도 러시아에 중고차 수출 3배 증가…엔低 효과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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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제재에도 러시아에 중고차 수출 3배 증가…엔低 효과 '톡톡'

엔저 효과로 러시아에서의 일본 중고차의 인기가 많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엔저 효과로 러시아에서의 일본 중고차의 인기가 많다. 사진=로이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많은 서방국가들이 러시아에 경제제재를 가했음에도, 일본의 러시아 극동지역으로의 중고차 수출은 지난 5월 대비 3배가량 증가했다.

3일(현지시간) 전문 매체에 따르면 러시아 중고차 수입업체들은 러시아 전역에서 주문이 쇄도해 어쩔 수 없이 주문을 제한하는 경우가 많고, 일본에서 약 4만 대의 차량이 수출 대기 중이라고 밝혔다.
한 물류회사 대표는 "일본에서 매달 2000대의 중고차를 운송하기 위해 두 척의 화물선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회사는 화물서비스의 수가 제한되어 있고, 항구는 이미 화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운송 능력을 늘릴 수 없다고 밝혔다.

설비관리업체 화물부장인 빅토르 루츠식(32)은 “일본 등에서 수입하는 자동차가 급증한 뒤 주차공간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가 공간을 확장하거나 교외 지역에 임시 주차 시설을 짓는 것을 고려하고 있으며 항구에 상주하는 다른 기업들도 비슷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덧붙였다.

블라디보스토크에 본사를 둔 중고차 수입업체 카윈 PLC의 드미트리 자보라(Dmitriy Zabora) 대표는 "예상치 못한 지금의 상황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뒤 전망이 불투명해 일시적으로 중고차 수입을 중단을 해야 했다.

그러나 카윈은 지난 4월 수입을 재개한 직후 주문이 쇄도했다. 전쟁 전보다 월 60~90건이었던 주문이 3배 이상 늘어난 약 300건 이상 들어왔다. 그 회사는 업무량을 따라가지 못해 주문을 200개 정도로 제한해야 했다.
자보라에 따르면 일본에서 러시아로 운반되는 중고차는 보통 한 달에 1만7000대에서 1만8000대 정도다.

그러나 주문의 급격한 증가로 인해 화물선과 저장시설, 세관 절차 등의 준비가 지연되었다.

일본에서 4만~4만5000 대의 차량이 구매되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일본 해운사들은 대(對)러시아 경제 제재로 요코하마와 고베에서 러시아 극동까지 운항을 중단했다.

지난 6월 말 도야마현 후시키항에서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하던 러시아 화물선에 불이 나 임시 운항이 중단되면서 사태는 더욱 악화됐다.

일본 중고차는 루블화 강세로 가격이 싸졌다.

루블화는 4월 말 이후 반등하여 한때 엔화에 대해 2.5루블 안팎을 맴돌았다. 루블화는 현재 엔화에 대해 2.3루블 안팎을 맴돌며 이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자동차 가격이 높을수록 구매자는 더 강한 루블화로부터 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당연히, BMW와 다른 고급 유럽 차들도 러시아에서 인기가 있다.


정대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mje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