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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인사이트] 테슬라·트위터 동반 폭락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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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인사이트] 테슬라·트위터 동반 폭락 왜?

테슬라 로고. 사진=로이터
테슬라 로고. 사진=로이터
트위터 인수 중단에 따른 테슬라의 반사이익이 실종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8일(현지시간) 장 마감 뒤 소셜미디어 트위터 인수 계약 파기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진 뒤 첫 거래인 11일 주식시장에서 테슬라는 트위터와 함께 주가가 동반 폭락했다.
트위터를 인수하고 나면 한 눈을 팔아 테슬라 경영에 소홀해질 것이란 우려와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머스크가 테슬라 지분을 팔 것이란 예상으로 하락하던 테슬라 주가는 머스크가 인수게약 파기를 통보함에 따라 상승세가 예상돼 왔다.

테슬라는 이날 개장전시장(프리마켓)에서 주가가 0.9% 올라 정규거래에서는 더 큰 폭으로 주가가 뛸 것이란 기대가 높았지만 정작 장이 열리자 고꾸라졌다.

트위터 인수 포기로 테슬라 주가가 5~15% 상승할 것이라던 전문가들의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갔다.

테슬라, 트위터 악재


테슬라는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예고하면서부터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기 시작했다.

테슬라 내에 머스크를 대체할만한 경영자가 없다는데서 비롯된 이른바 '키맨 리스크'가 주된 배경이었다.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의사를 밝힌 이후 그의 인수 가능성을 높이는 소식이 나올 때마다 테슬라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머스크가 4월 트위터 지분을 일부 인수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이후 테슬라는 약 34% 폭락해 같은 기간 기술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 하락폭 20%를 크게 웃도는 낙폭을 기록했다.

이 기간 테슬라 주가는 시장 흐름보다 변동성도 더 높았다. 테슬라가 이 기간 1분기 실적발표에서 주당 3.20달러 순익을 공개해 시장 전망치 2.20달러를 크게 웃도는 깜짝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나스닥 지수 하락폭보다 더 떨어졌다.

지루한 소송전 우려에 주가 추락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에서 손을 떼면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던 테슬라 주가가 이날 트위터와 함께 동반 폭락한 것은 머스크의 계약파기 통보로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니라는 인식에서 비롯됐다.

머스크는 계약 파기를 통보하고, 그 책임이 가짜 계정 실사에 필요한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트위터 탓이라고 돌렸지만 트위터는 곧바로 계약 이행을 위한 소송에 들어가겠다고 선언했다.

이전 판례에 따르면 한국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중국 안방보험을 상대로 호텔 인수를 되돌린 경우를 제외하면 인수계약을 인수자가 철회하는 것이 소송에서 성공한 적이 한 번도 없다.

경쟁 가중, 중국 봉쇄


트위터와 지루한 법정 소송이 예고된 가운데 테슬라 주가를 압박하는 요인은 이것 만이 아니다.

테슬라는 2030년 전세계, 미국 시장 점유율이 크게 후퇴해 '전기차=테슬라'라는 등식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70%에 육박하는 테슬라의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2030년에는 11% 수준으로 급감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변수도 이날 다시 등장했다.

중국이 코로나19 검사를 강화하면서 4월과 5월 중국 상하이 공장 봉쇄 같은 악재가 다시 터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겹쳤다.

중국 토종 전기차 업체 시펑도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2.86달러(8.90%) 폭락한 29.27달러로 마감했다.

한편 트위터는 머스크가 발을 빼면서 4.14달러(11.25%) 폭락한 32.67달러로 장을 마쳤다.

테슬라는 49.26달러(6.55%) 급락한 703.03달러로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