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초기에 러시아는 거의 7000개의 중거리 및 단거리 미사일(최대 5500㎞)을 보유했는데 전쟁의 첫 단계에서 우크라이나 전략 목표 등에 주로 칼리브르 미사일(해상 기반)과 이스칸데르 미사일 시스템(2000~3000기 추정)을 사용하며 거의 소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남은 미사일 중 거의 절반이 구형 고전류 대살상 미사일 Kh-22, Kh-55, 토치카-U 계열이다.
그러나 목표를 제대로 명중시키지 못할 경우 대포격 반격으로 전세가 뒤집혀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 우크라이나 전선에 있는 러시아 지휘관들은 장기전이 본인들에 그리 유리하지 않음을 직시하게 될 것이고 적절한 시점을 저울질하며 조기 휴전을 고려하게 될 것이다. 우선 대량 살상 무기로 제압한 다음 인심 쓰듯이 협상을 제안해 올 가능성이 있다.
푸틴은 오는 9월 3일 옛 소련 시절 '군국주의 일본에 대한 전승기념일'에 맞춰 전쟁 성과를 과대 포장하며 지지 세력을 결집하기 위해 휴전을 종용할 수 있다. 휴전은 전쟁의 종식이 아니라 분쟁의 휴식이다. 따라서 언제든지 트집을 잡아서 전쟁을 개시할 수 있고 겨울을 앞두고 에너지 장사를 해서 국부를 채울 수도 있기에 휴전을 고려할 것이다.
전문가들은 푸틴이 정밀 유도 무기 재고 바닥으로 부정확하나 파괴력이 큰 2000기 이상의 구형 Kh-55와 Kh-22 미사일을 사용할 경우 오폭으로 인한 수많은 민간인 인명 피해 책임을 져야하는 부담이 있고 전략상 정밀 유도 무기 확보를 위해 일시적인 휴전을 제안할 가능성이 있다며 러시아군을 더욱 압박해 휴전을 이끌어내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상욱 글로벌이코노믹 국방전문기자 rh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