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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中 비야디 전기차 판매량 테슬라 추월 사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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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中 비야디 전기차 판매량 테슬라 추월 사실일까



비야디의 주력 판매차종인 친(Qin).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자동차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비야디의 주력 판매차종인 친(Qin).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자동차다. 사진=로이터


중국 최대 전기차 생산업체 비야디는 미국이 자랑하는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를 추격하고 있는 강력한 라이벌 가운데 하나다.

탄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덕에 시가총액 기준으로도 현재 세계 3위의 글로벌 완성차 제조업체로 평가되고 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투자한 업체로도 유명하다.

이런 가운데 비야디를 잔뜩 고무시킨 사건이 최근 일어났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비야디의 올 상반기 전기차 판매량이 처음으로 테슬라를 제친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언론의 보도를 인용해 비야디가 지난 상반기 64만1000대의 전기차를 팔아 전년 동기대비 316%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며 56만4000대를 판매한 테슬라를 추월했다고 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러나 비야디가 전기차 판매량 기준으로 테슬라를 따라잡은 것이 사실일까. 엄밀히 말하면 그렇게 볼 수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테슬라라티 “비야디 전기차 상당수, 순수전기차 아냐”


전기차 전문매체 테슬라라티는 전기차로 분류되는 차종이 다양하기 때문에 순수전기차를 제대로 된 기준으로 삼는다면 비야디가 테슬라를 앞질렀다고 표현하는 것은 사실과 거리가 있다고 보도했다.

편의상 전기차로 뭉뚱그려 표현하는게 일반적이지만 전기차에는 사실 여러 가지가 있다. 배터리로만 구동되는 자동차가 명실상부한 전기차, 즉 순수전기차(BEV)로 분류된다. 테슬라의 모든 전기차와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5, 기아자동차의 EV6 등이 순수전기차에 해당한다.

그 다음으로 내연기관 엔진과 배터리를 혼합해 구동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PHEV)도 넓은 의미의 전기차로 분류된다. 일정 속도 이하에는 배터리 전력을 쓰는 모터로 움직이고 일정 속도 이상에서는 엔진으로 움직이는 방식이다. 도요타 라브4 PHEV, 렉서스의 NX 시리즈, 현대 아이오닉 PHEV, 기아 스포티지 PHEV 등이 이에 속한다.

플러그가 없는 하이브리드 자동차(HEV)도 광의의 전기차에 포함되는데 PHEV와 차이점은 별도의 외부전기를 이용해 차내의 배터리를 충전할 수 없다는 점이고 그 밖에는 PHEV와 비슷한 방식이다.

◇300% 넘는 판매증가율은 테슬라보다 인상적


따라서 테슬라라티는 “FT가 보도한 것처럼 비야디가 판매하는 모델은 상당수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라면서 “순수전기차가 아닌 이들까지 포함시켜 집계한 것이란 점에서 비야디의 전기차 판매량이 테슬라를 제쳤다는 표현은 사실과 거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단적인 예로, 지난해를 통틀어 중국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 가운데 2위를 차지한 비야디의 친(Qin)은 순수전기차가 아니라 PHEV에 속한다.

테슬라라티는 다만 중국의 자동차 판매 관련 법률에 따르면 PHEV도 ‘탄소 제로 배출’ 차량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중국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르게 해석할 여지도 있음을 인정했다.

테슬라라티는 또 비야디의 지난 상반기 실적이 전세계적으로 글로벌 공급망 경색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300% 이상의 놀라운 증가율을 기록한 것은 “여전히 인상적인 실적”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기간 테슬라의 경우 27%의 증가율을 기록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비야디 배터리 시장점유율, LG엔솔 턱 밑까지 추격


테슬라라티는 비야디의 전기차 판매량이 테슬라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수준에 왔다는 점도 주목할 일이지만 비야디가 배터리 사업부문에서 올리고 있는 혁혁한 실적도 아울러 눈여겨 봐야할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5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점유율에서 비야디는 3위(19GWh)를 차지해 2위를 달린 LG에너지솔루션(22.6GWh)를 바짝 추격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테슬라라티는 “배터리 시장에서 비야디가 이같이 약진한 것은 테슬라의 상하이 기가팩토리3이 상하이 당국이 한달 가까이 고강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관련 봉쇄조치를 시행하는 바람에 정상 조업을 하지 못한 것과 무관치 않다”면서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올해 중 비야디 배터리의 시장점유율이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따라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