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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그룹 "경기침체 땐 유가 60달러대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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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그룹 "경기침체 땐 유가 60달러대 추락"


캐나다 앨버타에 있는 오일 펌프 잭. 사진=로이터
캐나다 앨버타에 있는 오일 펌프 잭. 사진=로이터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대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러시아가 서방의 경제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감산에 돌입하면 배럴당 38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JP모건이 2일(현지시간) 예상한 것과 달리 씨티그룹은 5일 경기침체가 현실화하면 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수준으로 추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어떤 시나리오이건 밝은 전망은 아니다.

연말 60달러대로 떨어질 수도


CNBC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5일 고객들에게 보낸 분석노트에서 국제유가 하락을 예상했다.

이날 씨티그룹의 예상을 뒷받침하듯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0달러 선이 무너졌다.

씨티그룹은 분석노트에서 60달러 유가를 촉발하는 요인으로 경기침체를 꼽았다.

실업이 증가하고, 가계와 기업이 연쇄 파산하는 경기침체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석유를 포함해 상품 가격 흐름이 비용 하강에 따라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다.

씨티그룹은 비용이 낮아지고, 마진 역시 마이너스(-) 흐름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요 둔화로 공급초과 전환


씨티그룹은 경기침체 시나리오에서는 석유 수요가 급격히 줄고, 이에따라 시장 수급이 공급초과로 전환된다면서 공급이 감소할 때까지 유가가 하락세를 지속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씨티그룹은 국제유가가 생산비보다 낮은 수준까지 떨어져 석유 생산이 줄어들고 난 뒤에야 다시 수급 균형데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 미국 WTI 모두 8% 안팎 폭락했고, WTI는 100달러 선도 무너졌다.

러시아가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서방의 경제제재 우려와. 이후 실제 제재 여파로 배럴당 130달러를 넘던 유가가 다시 10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약 석달 조금 넘는 기간 유가가 30% 넘는 변동폭을 기록하고 있다.

공급 '부족' 우려에서 '초과' 우려로


시장의 동력은 석달 사이 급격하게 자리바꿈을 했다.

초기에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로 국제석유시장의 석유공급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유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지만 이는 사실상 기우임이 판명됐다.

러시아는 이전처럼 석유수출이 원활하지는 않지만 중국, 인도 등에 할인된 가격으로 석유를 대규모로 공급하고 있어 국제석유시장의 유가상승 압력을 완화하고 있다.

지금은 유가를 움직이는 주된 동력이 수요로 옮겨왔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급격한 금리인상이 경기침체를 부를 것이란 우려가 수요 둔화 전망으로 이어지면서 유가가 하락세다.

씨티그룹은 이전 경험으로 보면 경기침체기에는 전세계 석유수요가 감소세로 돌아선다면서 탄탄한 공급 능력이 뒷받침되는 와중에 수요가 줄면서 유가가 하락하는 것이 경기침체기의 일반적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씨티그룹은 올 연말 경기침체를 전제로 브렌트유가 배럴당 65달러까지 내리고, 내년에는 45달러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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