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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5개국,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 4.9→5% 상향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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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5개국,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 4.9→5% 상향 조정

코로나 19 규제 완화 때문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등 아세안 5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이 상향 조정됐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등 아세안 5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이 상향 조정됐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동남아국가연합(ASEAN)의 5대 회원국인 인니(5.0→5.1)·필리핀(6.3→6.6)·태국(3.1→3.2)의 경제성장률이 증가하고 말레이(6.1→6.0)·싱가포르(4.6→4.3)는 하락하며, 이번 조사에 포함된 비회원국인 인도(7.8→7.2)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경제 연구 센터(Japan Center for Economic Research, JCER)와 닛케이(Nikkei) 조사에 따르면 2022년 하반기 아세안의경제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인플레이션과 미국의 금리 인상이 코로나19 완화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6월 JCER과 닛케이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아세안 5대 회원국의 경제는 국경 재개방 덕분에 2022년 5.0% 성장할 것이라고 한다.

이코노미스트들이 인도네시아(인니), 필리핀, 태국의 올해 성장률전망을 상향 조정했는데, 코로나19 규제 완화로 상반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와 인플레이션 지속 우려로 2022년 하반기 국가별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6월 JCER과 닛케이의 최근 분기별 조사에 따르면 인니,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등 동남아국가연합(ASEAN)의 5대 회원국의 국내총생산은 올해 5.0%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3월 조사보다 0.1%포인트 상향 조정된 수치다.

아시아 국가들은 관광객 수용을 포함하여 경제 및 비즈니스 활동을 재개하기 위해 코로나 팬데믹 탈출에 주력하고 있다. 인니에 대한 전망은 이전 조사의 5.0%에서 5.1%로 상향 조정됐다. 필리핀은 6.3%에서 6.6%로, 태국은 3.1%에서 3.2%로 올랐다.

인니 은행인 메이뱅크(Maybank)의 주니만(Juniman)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니 경제의 회복 성장은 수출과 투자실적을 견인하는 글로벌 경제 환경의 개선과 코로나19 감염 사례 감소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말레이시아의 성장률 전망치는 6.1%에서 6%로, 싱가포르는 4.6%에서 4.3%로 하향했다. 조사에 포함된 인도도 7.8%에서 7.2%로 하향 조정됐다. 2021년과 비교할 때 대부분의 조사 대상 국가에서 경제 성장의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 다만, 국가별 2022년 하반기 전망치는 기존 조사보다 하향 조정됐다.
등급 하향 조정의 주요 원인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에 있다. 연준은 6월 15일 기준금리를 0.75%포인트(1994년 11월 이후 최대 인상폭) 인상했으며 목표 연방기금 범위를 1.5%에서 1.75%로 설정하여 국가가 40년 동안 직면한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노력했다. 미국 연준은 또한 2022년 자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월의 2.8%에서 1.7%로 낮추어 아시아 경제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아시아 국가 대부분의 중앙은행은 정책 금리를 인상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는데, 인도가 선두에 있으며 말레이시아와 필리핀이 그 뒤를 이었다.

말레이시아 KAF 리서치의 빈센트 루영 홍(Vincent Loo Young Hong)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금리의 급격한 인상은 경제의 급격한 둔화 또는 침체를 유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니와 태국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인니 다나몬 은행 경제학자 위스누 와다나(Wisnu Wardana)는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면서 인니 은행은 2022년 3분기에 정책 금리를 조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믿고 있다. 태국 아유디아(Ayudhya) 은행의 크룽스리 리서치(Krungsri Research)는 또한 "8월에 있을 차기 통화정책위원회 회의에서 첫 번째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수를 억누르기보다는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고정시키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룽스리(Krungsri) 브랜드로 통칭되는 아유디아 은행(Bank of Ayudhya Public Company Limited)은 자산, 대출 및 예금측면에서 태국에서 다섯 번째로 큰 은행이다.

금리 인상에 따른 환율 하락과 함께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전쟁 장기화에 따른 높은 원자재 가격 등의 요인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하반기에 큰 마이너스 리스크가 될 가능성이 높다.

랜돌프 탄(Randolph Tan) 싱가포르 사회과학대학(Singapore University of Social Sciences)은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노출과 우크라이나 상황의 영향으로 싱가포르 경제가 불안정한 궤도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CRISIL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다르마키르티 조시(Dharmakirti Joshi)는 "급등하는 상품 가격과 글로벌 공급 차질로 성장에 대한 하방 위험이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CRISIL은 등급, 조사, 위험 및 정책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도의 리서치 회사이며 미국 회사인 S&P글로벌의 자회사이다.

아시아 경제에 대한 잠재적 위협의 변화는 경제학자들이 향후 12개월 동안 가장 큰 위험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대한 설문조사에 반영되었다. 6개국 모두가 '인플레이션'이 1위, 인니·말레이시아·싱가포르는 '미국의 통화정책'이 2위를 기록했다. 6위를 차지한 말레이시아를 제외하고 '코로나19 감염'을 위험인자로 꼽은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중국 경제 침체"도 태국의 주요 위험 요인 중 하나로 지적했다. 랄카시콘 리서치센터(Kasikorn Research Center) 수석 연구원인 랄리타 티엔프라시디(Lalita Thienprasiddhi)는 "중국 경제가 베이징의 코로나바이러스 제로 정책과 폐쇄로 인해 이미 상당히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중국이 최근에 봉쇄를 완화했지만 "중국의 전반적인 코로나바이러스 제로 정책은 여전히 ​​유효하며 이는 중국 소비자의 심리에 계속 영향을 미치고 중국 제조업에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6월 3일부터 6월 23일까지 36명의 경제학자와 애널리스트가 응답해 진행됐다.


김세업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