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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중국 반도체 산업이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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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중국 반도체 산업이 위험하다

중국 5개기업, 러시아 지원 혐의로 미국 제재 받아 위기감 고조

중국 반도체 기업 5곳이 러시아 지원 혐의로 미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으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반도체 기업 5곳이 러시아 지원 혐의로 미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으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반도체 산업이 위험하다. 최근 5개 중국기업이 러시아 지원 혐의로 미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우한 화궁 레이저를 시찰하면서 반도체 핵심 핵심기술의 '스턱넥(stuck Neck, 목에 걸림)'을 돌파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관련 전문가들은 미국의 러시아 제재가 중국의 반도체 산업의 위기감을 고조시켰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28일 중국 기업 5곳을 무역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이 중 3곳이 반도체 제조 및 반도체 전자부품 등 산업과 관련된 것으로 러시아 군사 및 방산 산업 기반 지원 혐의를 제재 이유로 들었다.

같은 날 지나 라이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상무부 연례 회의에서 중국 인터내셔널 반도체(SMIC)와 같은 중국 반도체 회사가 러시아에 칩을 공급하는 것이 적발되면 미국이 강제 폐쇄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세계의 칩은 미국 장비와 기술로 만들어진다.

6월 30일 중국 공산당 관영매체인 '베이징 뉴스'는 미국이 중국 반도체 업체에 대한 추가 제재를 또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목록에는 화홍반도체, 창신저장기술, 양쯔메모리 기술이 포함될 것이며 중국에 공장을 둔 한국 SK하이닉스, 독일 인피니언, 미국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등 외국계 기업도 해당될 수 있다.

'베이징 뉴스'는 중국의 반도체 산업이 오랫동안 고착되어 현재 많은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제재 이외에도 중국의 반도체 기업은 많은 국제사회의 정치적 불안정,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 상승하는 원자재비용에 직면해야 한다.

에너지 가격과 운송비가 계속 치솟으면서 올해 글로벌 반도체의 원자재 가격이 20% 상승했다. 반도체 생산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 5배나 증가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반도체 소비국이지만 반도체 R&D 및 제조 역량은 상당히 후진적이다.
미국의 보스턴 컨설팅 그룹(Boston Consulting Group)과 반도체산업협회(Semiconductor Industry Association)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로직 칩과 메모리 칩은 2020년 세계시장에서 1% 미만, 전자 설계분야에서는 3%만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이산 소자 및 아날로그 소자 등은 7%, 웨이퍼 제조는 16%를 차지하지만 기본적으로 중저가 제품으로 글로벌 수준과 2~3세대 차이가 난다.

업계 베테랑 전문가들은 중국 업체들이 네덜란드 업체인 ASML의 프리미엄 노광기의 경우에 이 회사의 기술 격차를 따라 잡으려면 최소 15년은 걸릴 것이라고 베이징뉴스에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화웨이 등 중국 기술 기업을 금지한 이후 중국 공산당은 핵심 기술이 다른 국가에게 통제되는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전국을 동원해 반도체 산업에 투자해 왔다. 시진핑 주석은 6월 28일 중국 최대 레이저 장비 제조업체 중 하나인 우한 화궁 레이저를 시찰하면서 '목에 걸린' 반도체 핵심기술의 돌파가 시급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일본 IT업계 엔지니어인 지 린(Ji Lin)은 에포크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국제사회가 러시아에 대한 포괄적인 제재, 특히 칩 제재로 인해서 러시아를 전장에서 선진 무기에 뒤처지게 할 뿐만 아니라 국력을 장기 쇠퇴에 빠뜨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제제재는 중국 공산당의 위기 의식을 더욱 고조시켰으며, 최근 중국정부가 중앙 정부 기관과 국유 기업의 모든 컴퓨터를 자국산으로 교체하라는 명령이 그 대표적 사례이다.

미국과 동맹국들이 러시아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를 취한 이후 러시아에 대한 글로벌 반도체 수출이 90% 급감했다. 지나 라이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연례 회의에서 미국이 37개 선진국과 협력해 러시아에 대해 전례 없는 수출 통제 공조를 시작했으며, 이에 따라 러시아 기업들은 정밀 유도미사일과 탱크 등과 같은 무기의 생산에 필요한 다양한 칩이 부족하게 된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중국 공산당이 중앙정부기구와 국영기업에 2년 안에 모든 PC를 자국산 PC로 바꾸라고 지시한 것은 중국 공산당이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반도체 핵심기술 해외 의존에서 벗어나 정보보안에 대한 우려를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식통들은 이번 조치가 중국 공산당 성(省)급 정부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 문제에 정통한 사람들은 중국 공산당의 컴퓨터 교체 명령에는 마이크로프로세서와 같이 교체하기 어려운 부품을 제외하고 컴퓨터 브랜드와 소프트웨어만 포함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스퍼 그룹(Inspur Group) 및 레노보(Lenovo)와 같은 중국 현지업체들은 리더는 여전히 인텔(Intel) 또는 AMD(Advanced Micro Devices)의 칩을 비롯한 최첨단 미국 부품에 의존하고 있다.

베이징 뉴스는 칩 제조 분야에서 어떤 국가도 자체능력으로 전체 산업 체인을 완성할 수는 없지만 가장 극단적인 경우(예: 전방위 제재) 중국 공산당은 루프 칩 생산면에서 완전히 폐쇄된 것으로 간주해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지 린(Ji Lin)은 칩에는 전자, 광학, 정밀 기계, 소프트웨어 시뮬레이션 및 기타 측면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세계 어느 나라도 완전 폐쇄형 루프 생산을 달성할 수 없으며 세계의 리더로 인정받는 TSMC도 달성할 수 없다. TSMC보다 10년 뒤처진 중국의 기업이 완전 폐쇄형 칩 생산을 독자적으로 달성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김세업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