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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글로벌 금융위기 맞힌 마이클 버리 “화이트칼라 시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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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글로벌 금융위기 맞힌 마이클 버리 “화이트칼라 시대 끝났다”



마이클 버리 사이언자산운용 CEO. 사진=와이어이미지이미지 확대보기
마이클 버리 사이언자산운용 CEO. 사진=와이어이미지

“화이트칼라 직장인의 시대는 끝났다”

헤지펀드 사이언자산운용의 창업자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견해 큰 돈을 벌어 영화 ‘빅쇼트’의 주인공까지 된 전설적인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이같이 새로운 예측을 내놓으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3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에 따르면 미국의 고용시장 불안이 불안한 것으로 그치지 않고 두 개의 흐름으로 갈려 쪼개져 화이트칼라 근로자는 몰락하는 국면을 맞는 반면, 블루칼라 노동자는 몸값이 더 오르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버리가 전날 올린 트윗에서 주장했다.

버리는 무슨 근거로 이처럼 커다란 주장을 제기한 것일까.

◇버리 “미국 노동시장, 화이트칼라 퇴조하는 방향으로 흘러”


마이클 버리가 29일(현지시간) 올린 트윗. 사진=트위터
마이클 버리가 29일(현지시간) 올린 트윗. 사진=트위터


버리 CEO는 이 트윗에서 “내가 보기에 앞으로 미국의 노동시장은 숙련되지 않거나 제대로 숙련되지 못한 근로자들이 모자라는 한편으로 화이트칼라 근로자들은 이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 국면에서 입증된 것처럼 넘쳐나 사용자들에게 임금 부담을 안기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마디로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사무직 노동자들에게 좋았던 시절은 이제 막을 내리는 쪽으로 고용시장이 완전히 재편되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최근들어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 경제가 침체 국면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해왔는데 특히 화이트칼라 노동자들이 위기를 맞을 것임을 경고하고 나선 셈이다.

누구보다 화이트칼라 직장인들이 큰 위기를 맞을 것이란 근거는 어디에 있을까.

버리는 미국 고용시장에서 화이트칼라 근로자가 넘쳐나는 징조는 이미 널려 있으며 특히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에서 최근 정리해고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스모킹건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테슬라 인력 감축 ‘탄광의 카나리아’

탄광의 카나리아. 사진=셰어아메리카이미지 확대보기
탄광의 카나리아. 사진=셰어아메리카


버리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월급 형태로 일하는 정규직 직원의 10%에 대한 감축 계획을 최근 밝히고 나섰고 실제로 행동에 착수한 것은 미국 고용시장이 맞을 재앙을 예고하는 ‘탄광의 카나리아’라고 주장했다.

그 정규직 직원의 대부분이 사무직 노동자들이기 때문이다.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주문이 쏟아지고 있고 새로 완공한 독일과 미국 텍사스주의 공장 생산량을 대폭 늘려가야 하는 상황에서 전기차 생산라인에 투입되는 블루칼라 노동자는 오히려 더 많이 필요하지만 생산과 직접 관련이 없는 화이트칼라 직원은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것이 머스크 CEO의 의도라는게 버리의 해석이다.

포춘에 따르면 버리가 테슬라를 자신의 예측을 입증할 가장 비근한 사례로 꼽은 것은 그가 오랜 기간 머스크와 테슬라에 비판적인 태도를 취해왔던 것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버리는 지난해 12월 올린 트윗에서 “테슬라 주가는 말도 안되는 수준”이라면서 “난 테슬라 하락에 베팅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포춘은 “테슬라에 대한 버리의 주관적인 입장과는 별개로 많은 전문가들도 미국의 고용시장이 대체로 버리가 예상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는데 공감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극성이었던 코로나19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되고 온라인 주문을 비롯한 코로나발 특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IT업계를 중심으로 인력 구조조정 움직임이 최근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버리는 “특히 IT업계와 재무 및 컨설팅 관련 업종에서 일하는 화이트칼라들의 인력 과잉 문제가 가장 심각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포춘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널리 확산된 재택근무 문화도 화이트칼라 근로자들에게 유리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생산직 근로자들은 재택근무를 하기 어려워 재택근무 대상자는 사무직 노동자들이 주로 해당되는데 어차피 출근해 일하는게 아니라면 임금이 비싼 미국인을 재택근무 방식으로 S쓰는 것보다 인건비가 훨씬 저렴한 직원을 해외에서 뽑는 쪽으로 전환하는 기업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美 실리콘밸리, 역대급 구인대란에 ‘해외채용’으로 돌파구 https://www.g-enews.com/article/Global-Biz/2022/06/2022062911072938899a1f309431_1>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