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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대출 비용 상승으로 5월 부동산 가격 전월대비 0.3%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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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대출 비용 상승으로 5월 부동산 가격 전월대비 0.3% 하락

싱가포르, 부동산 임대료 상승폭 아태지역 최대

홍콩 둔먼(屯门)에 있는 아파트 단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홍콩 둔먼(屯门)에 있는 아파트 단지. 사진=로이터
홍콩 5월 부동산 가격은 대출 비용 상승으로 인해 전월 대비 0.3% 소폭 하락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아시아 금융 센터로 불리는 홍콩은 12년 연속 시장조사업체 데모그래피아(Demographia)에 ‘전세계에서 집 사기가 가장 힘든 도시’로 평가됐다.
그러나 코로나19 대규모 확산 뒤 홍콩의 부동산 판매 가격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홍콩의 부동산 판매 가격은 1% 상승했으나 잠재적인 부동산 구매자들이 대출 비용 상승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5월 부동산 판매 가격은 0.3% 하락했다.

4월 홍콩의 부동산 판매 가격 상승은 코로나19 관련 규제를 점차적으로 완화하고 신규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5월의 부동산 판매 가격이 전월 대비 하락했으나 부동산 거래 건수는 4월보다 59% 급증했고 10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부동산 중개사는 “부동산 판매 가격 하락은 부동산 지수가 주로 세컨더리 시장을 추적했기 때문”이라며 “신규 부동산 시장의 판매 가격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일부 투자자들은 하반기에 기준금리 인상 예고로 부동산 구매를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
홍콩 금융관리국은 이달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했고, 기준금리는 2%에 달했다.

홍콩 중앙은행장은 대중들에게 “모기지론과 부동산을 구매할 때 관련 리스크를 자세히 평가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호소헸다.

부동산 판매 가격 외에 홍콩의 부동산 임대료도 15개월 만에 최처가로 떨어졌다. 이는 단계적으로 코로나 규제를 완화하고 국경을 개방한 뒤 홍콩에서 거주했던 해외 주민들이 다른 국가로 이주했기 때문이다.

홍콩의 대부분 해외 주민들은 싱가포르로 이주했기 때문에 싱가포르의 주택 임대와 판매 가격이 역대급으로 상승했다.

싱가포르 부동산 중개업자는 “해외 주민들이 임대하는 고급 주택의 임대료는 평균 20~40% 올랐다”며 “일부 집주인은 임대료를 100% 인상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싱가포르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부동산 임대료 상승 폭이 가장 큰 국가로 등극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부동산 개발 작업이 연기된 것도 싱가포르 부동산 가격이 폭등한 원인으로 꼽혔다. 올해 싱가포르에서 착공하는 신규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는 7000~8000채로 지난 9년 간의 평균 수준 1만750채보다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싱가포르 현지인들이 재택 근무하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그들은 신규 주택의 인도를 기다리는 동안 해외 이주민들이 선호하는 임대용 주택으로 이사한 것도 부동산 임대료가 대폭 상승한 원인 중 하나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