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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마켓워치] 월가, 인플레 지속에 기업실적 하향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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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마켓워치] 월가, 인플레 지속에 기업실적 하향 불가피


미국 뉴욕시 뉴욕증권거래소(NYSE) 밖에 있는 월스트리트 표지판. 사진=로이터
미국 뉴욕시 뉴욕증권거래소(NYSE) 밖에 있는 월스트리트 표지판. 사진=로이터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의 기업실적 전망 하향 조정 가능성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고공행진이 멈추지 않으면서 비용 압박과 소비 위축 속에 결국 팬데믹 이후의 기업 실적 급등세에도 마침표가 찍힐 전망이다.

기업실적 전망이 하향조정되면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을 나타내는 주가수익배율(PER)이 높아지면서 주가 고평가 우려가 다시 제기되고, 이에따라 주식시장이 더 하강할 위험이 있다.

지나친 낙관


배런스는 23일(현지시간) 팩트세트 자료를 인용해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지적했다.

뉴욕 주식시장 흐름을 가장 잘 대변하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편입 기업들을 기준으로 지난 6개월간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전망치가 크게 오르지는 않았다. 올해와 내년 전망을 2% 넘는 수준으로 높여 잡은 것 뿐이다.

문제는 전망 상향폭이 비록 2%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는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좀체 꺾이지 않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부랴부랴 강력한 금리인상에 돌입한 상태다.

3월 0.25%포인트 인상으로 금리인상 포문을 연 연준은 지난달 0.5%포인트로 금리인상폭을 확대했고, 15일에는 28년만에 처음으로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다음달에도 0.75%포인트 추가 인상에 나설 것임을 예고한 상태다.

경기침체


연준의 초강력 금리인상은 결국 경기침체를 부를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2일 상원 은행위원회 증언에서 연준의 강력한 금리인상이 경기침체 위험을 높인다는 지적에 대해 이를 감수하고라도 물가를 잡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확인한 바 있다.

물가냐 경기침체냐 가운데 하나를 고르라면 경기침체를 각오하고 물가상승 억제에 정책을 집중하겠다는 선언이나 마찬가지였다.

자금 조달 비용은 높아지면서 경제마저 침체되면 지금의 기업실적 전망은 '조금' 낙관적인 것이 아니라 '지나치게' 낙관적인 것으로 바뀐다.

애널리스트들의 실적전망이 과거 실적을 기준으로 움직인다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전망은 어두울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는 경제가 고속 성장을 지속하면서 기업들이 깜짝 실적을 잇달아 내놓아 실적전망을 상향조정하는 것이 일이었지만 이같은 호시절은 이제 옛날 얘기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스파우팅 록 자산운용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리스 윌리엄스는 애널리스트들의 기업 순익 전망치가 하향조정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침체기, EPS 전망치 평균 15% 하락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경기침체기에는 평균적으로 월가의 S&P500 편입기업 1년 뒤 주당순익(EPS) 전망치가 약 15%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이를 적용하면 현재 239달러인 EPS 평균치가 약 206달러로 하향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S&P500 지수로 환원하면 22일 종가 3783에서 3200 밑으로 떨어질 수 있음을 뜻한다.

인플레이션으로 기업실적 전망이 추가 하향조정되면 주식시장이 지금보다 더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 모건스탠리 등의 전망이다.

한편 이날 JP모건체이스는 미 주식시장이 하반기 상승세로 돌아서 상반기 낙폭을 모두 만회하고, 사상최고치도 경신할 것으로 낙관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