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의장은 “우리가 경기 침체를 유발하려고 하지 않고 있고, 우리가 그렇게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이를 위해 신속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고용 시장 안정을 유지하면서 물가 하락을 유도하는 ‘소프트 랜딩’(연착륙)이 연준에게는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해 인플레이션 통제 과정에서 실업률 증가와 경제 활동 둔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태도를 보였다.
연준은 15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내고 기준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미국 기준 금리는 종전 0.75∼1.00% 수준에서 1.50∼1.75% 수준으로 크게 올랐다. 연준이 0.75%포인트 금리를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은 것은 지난 1994년 이후 28년 만에 처음이다.
파월 의장은 이날 “강력한 노동 시장을 유지하려면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리는 것이 필수적이고, 몇 달 내에 물가 압박이 완화되는 증거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놀라운 수준이고, 추가로 놀라는 일이 일어날 수 있어 정책 결정자들이 신속하게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연준은 미국의 기준 금리가 연말까지 3.4%까지 오르리라 전망했다. 연준은 통화 정책 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 18명의 금리 예상 전망치를 집계한 점도표를 통해 6월에 기준 금리를 0.75% 포인트 올린데 이어 올해 내에 추가로 1.75% 포인트가량 더 올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파월 의장은 15일 FOMC 정례회의가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재의 관점에서 다음 회의 당시에 0.5% 또는 0.75% 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명시적으로 말했다.
파월 의장과 FOMC 위원들은 이제 거센 비판론을 잠재우려고 매파로 돌변했다. FOMC 위원들은 올해 연말까지 기준 금리가 3.4%까지 오르고, 내년에도 다시 상승세를 이어가 최고 3.8%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5명의 FOMC 위원들은 내년 금리 예상치를 4% 이상으로 잡았다. 지난 3월 당시에 위원들은 올해 말에 금리가 1.9%가량이고, 내년에 2.8%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미국 선물 시장에서도 내년도 기준 금리 예상치를 4% 이상으로 잡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이날 “미국 경제는 매우 강력하고, 강도 높은 통화 정책을 감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후퇴 가능성이 있고, 연착륙이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위험은 가격 탄력성을 회복하지 못해 높은 인플레이션이 경제 전반에 확산하는 것이고, 우리는 물가상승률을 2%대로 돌려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