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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CPI에 놀란 연준, 다음주 FOMC서 0.75%포인트 금리 올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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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CPI에 놀란 연준, 다음주 FOMC서 0.75%포인트 금리 올리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라엘 브레이너드 부의장과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라엘 브레이너드 부의장과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5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긴축 강화 우려가 심화하고 있다.

연준이 위험한 외줄타기를 포기하고 경기침체를 각오하더라도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잡기 위한 강력한 금리인상에 치중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9월까지 0.5%포인트 금리인상을 지속할 것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고, 일부에서는 연준이 15일(이하 현지시간)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인플레이션 정점 아직 멀었다


연준이 물가 오름세 상황을 지켜보면서 9월에는 한 차례 금리인상을 쉬어갈지도 모른다는 기대는 10일 무너졌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6월 CPI는 전년동월비 8.6% 상승률을 기록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1981년 12월 이후 40여년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인플레이션이 2월에 정점을 찍고 하강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지만 더 이상 이는 유효하지 않게 됐다.
언제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을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특히 5월 물가지수에서 임대료를 포함한 주거비용이 급격히 오른 점을 주목하고 있다.

CPI를 구성하는 항목 가운데 하나인 주거비용은 지난달 상승폭이 1990년 이후 32년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주거비용은 상당한 시간차를 두고 CPI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동안의 주택 가격 상승 흐름을 감안할 때 앞으로도 한 동안 CPI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퍼인플레이션 무릅쓰느니 경기침체 선택


CNBC에 따르면 노동부의 CPI 발표 뒤 투자은행들은 앞다퉈 연준의 긴축 기조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에 이어 연준이 오는 15일과 다음달, 그리고 9월에도 각각 0.5%포인트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웰스파고의 마이클 슈마허는 채권시장이 9월 0.5%포인트 금리인상을 거의 확실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가능성을 92%로 예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슈마허는 아울러 11월에도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이전보다 더 높아진 것으로 채권 투자자들은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금리인상을 지속해 내년 6월까지 기준금리를 3.50%까지 끌어올리고, 이후 다시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투자자들이 판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금리가 정점을 찍은 뒤에는 다시 0.4%포인트 금리인하를 채권시장이 예상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는 경기침체로 인해 연준이 금리를 다시 내리기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슈마허는 설명했다.

그는 선물시장 흐름으로 보면 연준이 물가상승세를 잡기 위해 기꺼이 경기침체 위험을 무릅쓸 것으로 투자자들이 예상하고 있음이 분명하다면서 다만 경기침체가 오더라도 심각한 침체는 아닐 것이라는 기대 역시 높다고 전했다.

15일 0.75%포인트 인상


예상을 뛰어넘는 CPI 충격은 다른 한편으로 다음주 FOMC에 대한 예상도 바꿔놓고 있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스, 제프리스 등은 연준이 14~15일 FOMC에서 0.5%포인트가 아닌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바클레이스의 조너선 밀러 이코노미스트는 5월 CPI가 예상보다도 더 탄탄했다면서 물가가 정점을 찍었다고 볼 그 어떤 여지도 없어진 터라 연준이 15일 FOMC를 마치면서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프리스의 아네타 마코스카 이코노미스트도 5월 CPI, 미시건대 예상인플레이션 지수 모두 상승세를 탄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게임체인저'라고 강조했다.

마코스카 역시 연준이 금리인상과 관련해 고속기어를 넣을 것이라면서 15일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강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