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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공급업체 광다덴나오, 상하이 공장에 갇힌 근로자 폭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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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공급업체 광다덴나오, 상하이 공장에 갇힌 근로자 폭동

광다덴나오 상하이공장 내부에서 근로자와 고위직 관리자, 경비원들 사이에 충돌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광다덴나오이미지 확대보기
광다덴나오 상하이공장 내부에서 근로자와 고위직 관리자, 경비원들 사이에 충돌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광다덴나오
애플 맥북 주요 제조업체인 광다덴나오(廣達電腦·광다전뇌)의 중국 상하이 공장에 갇힌 근로자들이 경비원, 대만 고위직 관리자와 충돌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대만매체 자유재경이 2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지난 3월 28일부터 상하이와 인근 지역에 있는 대부분 공장은 봉쇄 행동으로 인해 가동을 중단했거나 ‘폐환 관리’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확진자 수가 대폭 감소함에 따라 상하이 정부는 지난달부터 공장들의 생산 재개를 추진하고 있으며, 테슬라·페가트론·광다뎬나오 등의 공장은 순차적으로 생산을 재개했다.

중국 당국은 “폐환 관리 방식은 코로나19의 확산을 억제하면서도 경제 활동을 유지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생산을 재개한 모든 공장은 ‘폐환 관리’ 방식으로 운영해야 한다. 폐환 관리는 근로자들이 공장 내부 혹은 생산 기지 내부 숙소에서 생활하고 근무하는 것을 가리킨다.

그러나 관다덴나오 근로자들은 생활 필수품 등을 확보하기 위해 외출을 희망했지만 ‘폐환 관리’ 정책으로 인해 외출을 할 수 없자 공장 내부 대만 고위직 관리자, 경비원과 충돌을 빚었다.

광다덴나오 공장 내부에서 발생한 충돌 규모는 확인할 수 없지만, 광다덴나오는 유일하게 공장 내부에서 충돌 사건이 발생한 기업은 아닐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충돌 사건은 상하이 주민들이 지속적인 대규모 봉쇄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관다덴나오 근로자는 “시민들이 이런 통제에 대해 실망했고 이젠 지쳤다”며 “특히 우리는 정확한 봉쇄 해제 시간이 없는 상황에 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다덴나오가 지난달 대만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상하이 정부의 규정에 따라 상하이공장을 가동 중단시켰다.

공장 가동 중단 뒤 광다덴나오 근로자들은 숙소에 갇혔고, 확진자가 증가함에 따라 정부 방역 인원의 부족으로 인해 광다덴나오 일부 내부 확진자는 계속 숙소 내부에서 생활했다. 지난 한달 동안 광다덴나오는 여전히 근로자들에 최저 임금 약 3000위안(약 55만9440원)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다덴나오 근로자는 “공장 내부의 대부분 근로자는 확진자였다”고 밝혔다.

광다덴나오 외에 페가트론 등 애플 공급업체들도 봉쇄로 공장 가동을 중단, 생산에 차질을 빚었고 2분기 매출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애플은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규제 등으로 자사 2분기의 매출은 최대 80억 달러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국 빅테크업체 텐센트의 창업자 마화텅도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경제 비용에 대해 비판했다.

프랑스은행 나티시스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 수석 경제학자 앨리시아 가르시아 헤레로는 “근로자들은 계속 폐환 관리 방식으로 근무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런 방식은 지속될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폐환 관리 방식이 성공적으로 경제 활동을 촉진시켰더라도 사회 측면의 경제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이는 잠깐의 해결책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장시간의 폐환 관리는 근로자들의 심리 건강 상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스트레스가 늘어났다.

일부 경제학자는 상하이의 확진자가 감소함에 따라 정부는 규제를 완화하고 있으나 광다덴나오 등 기업의 폐환 관리 방식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지만, 일부 경제학자는 기업들이 장기적으로 근로자들의 식사와 숙박 등을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엄청난 비용으로 인해 폐환 관리 방식을 지속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폐환 관리 방식은 물류의 병목 현상을 해소할 수도 없다.

반도체 제조업부터 전자제품 제조업까지의 고위직 관리자들은 “생산과 공급망 중단으로 인한 부품 공급 부족은 약 1년 정도 지속될 것”이라고 추측했다.

중국의 봉쇄는 중국 경제에만 피해를 입히는 것이 아니라 세계 각국에 영향을 미쳤고, 약 200개 글로벌 상장 기업은 중국의 봉쇄로 인해 분기 매출에 타격을 입혔다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정책 입안자는 경제 성장 지원, 코로나19 방역 최대화, 경제 생활 정상화 등 3가지 선택지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이 대규모의 봉쇄를 해제하지 않고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포기하지 않으면 중국 경제와 다국적 기업들의 이익에 타격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중국 당국은 올해의 국내총생산(GDP) 성장 목표치를 여전히 5.5% 유지하고 있지만, 은행들은 어려 차례 하향 조정했다. 특히 베이징도 방역 규제의 강도를 높이고 있기 때문에 중국 경제가 한층 더 악화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