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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러시아, 27일 만기 1억 달러 국채 쿠폰 상환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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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러시아, 27일 만기 1억 달러 국채 쿠폰 상환할 수 있나

27일까지 채권자가 상환금 받지 못하면 1개월 뒤 디폴트 빠질 수 있어

러시아 루블 코인.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 루블 코인. 사진=로이터
미국 정부가 25일로 끝난 러시아 국채 상환 유예 조처를 연장하지 않기로 한 뒤 27일(현지시간) 만기인 1억 달러(약 1,265억 5,000만 원) 규모의 러시아 국채 이자를 러시아가 상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러시아가 이 돈을 채권자에게 송금하지 못하면 30일간의 유예 기간이 지난 뒤에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빠질 수 있다.

러시아는 미국 정부가 결제를 불허했기 때문에 달러화와 유로화로 갚아야 하는 이 돈을 루블화로 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 재무부는 25일(현지시간) 보도문을 통해 재무부 책임 있는 채무자로서 모든 외채 변제 이행을 계속할 것임을 확인한다”면서 “(미국의) 해당 허가 연장 거부로 달러화로 국채 변제 지속이 불가능한 점을 고려해 상환을 러시아 통화(루블화)로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러시아 재무부는 “기탁된 루블화(러시아의) 외채 결제기관인 국가예탁결제원(NSD, National Settlement Depository)을 통해 국채 표시 외화로 환전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러시아 정부는 27일까지 상환해야 할 국채 원금과 이자를 NSD에 보냈다고 외신이 전했다.

러시아가 27일까지 상환해야 하는 국채 쿠폰은 달러화 결제 금액 7,125만 달러와 유로화 결제 금액 2,650만 유로(약 2,840만 달러)이다. 이 돈은 러시아의 국가예탁결제원으로 보내게 돼 있다. 이 때문에 러시아가 비록 달러화나 유로화 대신에 루블화로 송금했어도 상환 의무를 이행했다고 주장할 수는 있다.
문제는 미국을 비롯한 해외 채권자들이 러시아 국가예탁결제원으로부터 이 돈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이다. 이렇게 되면 러시아가 실질적으로 채무 상환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러시아와 채권자 측은 30일간의 유예 기간이 있어 이 기간에 해결책을 모색해볼 수 있다. 러시아 외교부와 재무부는 채권자가 국채 쿠폰을 받을 수 있도록 수단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지만 새로운 수단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고 외신이 전했다.

ICE 데이터 서비스에 따르면 러시아가 앞으로 1년 이내에 디폴트에 빠질 가능성은 87%로 분석됐다.

미국 정부가 25일로 끝난 러시아 국채 상환 유예 조처를 더는 연장하지 않았다. 러시아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함에 따라 미국 정부는 러시아 재무부, 중앙은행과 주요 민간 은행, 국부 펀드와의 거래를 전면 차단하는 제재를 단행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채권자의 이익을 보호하려고, 5월 25일 시한으로 러시아가 상환하는 채권 원리금과 이자를 투자자들이 받을 수 있도록 유예 기간을 주었다.

미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실(OFAC)은 25일까지만 러시아와 거래하는 미국 금융 기관의 달러화 결제를 승인했다. 러시아가 씨티그룹을 비롯한 미국 은행에 상환금을 송금하면 미국 은행이 OFAC의 결제 허가를 받아야 하고, 이때 이 기관이 불허 결정을 내리면 채권자가 러시아가 보낸 돈을 받을 수 없다.

러시아가 채권 이자를 갚을 수 있는 대안을 찾으려 할 것이나 그런 대안이 있는지 불확실하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지적했다. 미국이 이번에 러시아의 상환금 결제를 거부하기로 함에 따라 유럽연합(EU)과 영국이 이와 유사한 조처를 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에 약 6,400억 달러의 보유 외환이 있었으나 이중의 절반이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제재로 동결됐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