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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인도·파키스탄, 100년만에 폭염…다가올 '최악의 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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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인도·파키스탄, 100년만에 폭염…다가올 '최악의 징조'?

지구온난화로 사상 최악의 폭염이 인도와 파키스탄을 덮치고 있다. 최소 90여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미지 확대보기
지구온난화로 사상 최악의 폭염이 인도와 파키스탄을 덮치고 있다. 최소 90여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기후전문가들은 최근 남아시아를 휩쓸고 있는 극심한 폭염은 기후변화 때문에 더 가능성이 높아졌고 그것은 다가올 사태의 징조라고 지적하고 있다.

국제 과학자들의 분석은 이 폭염이 기후 변화 때문에 30배 더 많이 발생했으며, 미래의 온난화는 앞으로 더 흔해지고 더 뜨거워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국제 과학자 그룹에 따르면 최근 몇 달 동안 인도와 파키스탄을 뒤덮은 엄청난 폭염이 기후 변화로 인한 것일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한다. 그들은 이것이 이 지역의 미래를 엿볼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기상관측(WWA) 그룹은 이 지역의 과거 70년 기상 데이터를 분석했으며 월요일 한 연구에서 일찍 시작되고 오랜 시간 동안 지속되며 거대한 지리적 지역에 영향을 미치는 이런 폭염은 여전히 드물며 100년에 한 번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WWA 이니셔티브는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극한 기상 현상에 대한 실시간 속성 분석을 수행하고 있다. 이는 일반대중, 과학자 및 의사 결정권자들에게 온실가스 배출과 폭풍, 홍수, 폭염 및 가뭄과 같은 영향을 미치는 극한 기상 현상 사이의 명확한 연결을 만드는 수단을 제공한다.

그러나 인간이 야기시킨 기후 변화로 인해 산업화 이전부터 지구의 온도가 섭씨 1.2도(화씨 2.2도) 상승한 것이 30배 더 높은 가능성을 만들어냈다.

지구 기후 변화로 인해 인도와 파키스탄에서 기록적인 더위가 발생할 가능성이 30배 더 높아진 것이다.

지구 온난화가 섭씨 2도(화씨 3.6도)로 증가하면 이와 같은 열파가 100년에 두 번 또는 5년에 한 번 발생할 수 있다고 이번 연구 일원이었던 인도 항구도시 뭄바이에 있는 인도 공과대학 기후 과학자 아르피타 몬달(Arpita Mondal)이 전망했다.
몬달은 "이것은 앞으로 일어날 일의 징조"라고 말했다.

결과는 보수적이다. 지난주에 영국 기상청이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폭염은 기후 변화로 인해 발생할 가능성이 100배 더 높으며 이러한 찜통 더위가 3년마다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WWA의 분석은 길이 및 영향을 받는 지역과 같은 폭염의 특정 측면이 지구 온난화에 의해 어떻게 더 가능성이 높아지는지 계산하려고 하기 때문에 다르다. 연구에 참여했던 영국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Imperial College of London)의 기후 과학자 프리데리케 오토(Friederike Otto)는 "실제결과는 기후변화가 이 사건을 얼마나 증가시켰는지에 대한 우리의 연구 결과와 영국 기상청의 연구 결과 사이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폭염으로 인한 피해이다. 인도는 1901년 기록이 시작된 이래 가장 더운 3월을 보냈으며, 4월은 파키스탄과 인도일부 지역에서 기록상 가장 따뜻했다.

폭염 영향은 연쇄적이며 널리 퍼져 있다. 파키스탄에서 빙하가 파열되어 하류에 홍수가 발생했다. 이른 더위에 인도의 밀 작물이 타버렸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식량 부족에 시달리는 국가에 대한 수출이 금지되었다. 또한 인도의 전력 수요가 조기에 급증하여 석탄 매장량이 고갈되어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심각한 전력 부족이 발생했다.

다음으로 인간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있다. 두 나라에서 최소 90명이 사망했지만, 이 지역의 사망 등록이 충분하지 않아 이는 과소 계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뉴욕 콜롬비아 대학 기후 학교에서 발표한 데이터 세트 분석에 따르면 남아시아는 열 스트레스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다. 인도만 해도 극심한 무더위 발생 지역에 세계인구의 3분의 1 이상이 거주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온실 가스 배출을 줄임으로써 폭염과 같은 기후 변화에 대처할 뿐 아니라 가능한 한 빨리 이런 해로운 영향에 적응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어린이와 노인이 더위 스트레스의 위험에 가장 많이 노출되어 있지만, 그 영향은 또한 냉방이나 물을 이용할 수 없고 종종 녹음이 우거진 부자 지역보다 더 더운 혼잡한 빈민가거주민들에게 지나치게 크다.

인도 수도 뉴델리의 동부 교외에 사는 42세의 라흐만 알리(Rahman Ali)는 사람들의 집에서 쓰레기를 수거하고 판매 가능한 모든 것을 회수하기 위해 분류하여 하루 3달러 미만을 벌고 있다. 힘든 일이고 붐비는 빈민지역에 있는 그의 양철 지붕 집은 더위로부터의 휴식을 거의 제공하지 않는다.

두 아이의 아빠인 그는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내가 일하지 않으면 우리는 먹지 못할 것"이라고 탄식했다.

몇몇 인도 도시들은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인도 서부도시인 아메다바드(Ahmedabad)는 2013년부터 840만 명이 넘는 거주민을 위한 폭염 계획을 남아시아 최초로 설계했다.

이 계획에는 의료 종사자와 주민들에게 폭염에 대비하도록 알리는 조기 경보 시스템이 포함되어 있다. 관계당국이 지역공원을 개방해 사람들이 그늘을 누릴 수 있도록 하고 학교에 정보를 제공하여 일정을 조정할 수 있도록 한다.

도시는 또한 다양한 재료로 열을 다르게 흡수하는 실험을 통해 지붕을 '냉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들의 목표는 흰색, 반사 페인트 또는 마른 풀과 같은 저렴한 재료를 사용하여 태양을 반사하고 실내 온도를 낮추는 지붕을 만드는 것이라고 인도 서부 도시 간디나가르(Gandhinagar) 소재 인도 공중 보건 연구소 책임자인 딜립 마발랑카르(Dileep Mavalankar) 박사가 밝혔다. 그는 2013년 계획 설계를 도왔다.

대부분 인도 도시는 준비가 덜 되어 있으며 인도 연방 정부는 현재 인도 전역의 23개 주에 있는 130개 도시와 협력하여 유사한 계획을 개발하고 있다. 이달 초, 연방 정부는 의료 종사자들이 열 관련 질병 관리에 대해 민감하게 인식하고 병원에 아이스팩, 구강 재수화염, 냉각 기구를 비치할 것을 주정부에 요청했다.

그러나 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마발랑카르(Mavalankar)는 대부분의 인도 도시에 대해 신문이나 TV에서 인도 정부 경고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인도 지방 행정부가 아직도 "더위에 깨어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김세업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