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힐튼, 하얏트, 윈덤 호텔 주가가 올해 들어 20%가량 하락했다. MGM, 라스 베이가스 샌드스, 윈 리조트, 로열 카리비안 크루즈 등의 주가도 일제히 내림세이다. 아메리칸 항공, 유나이티드, 델타 등 주요 항공사의 주식도 올해 내림세로 돌아섰다.
숙박 공유업체 에어비앤비의 주가는 2020년 말 기업공개(IPO) 당시에 비해 50% 이상 내려가 사상 최저치에 근접하고 있다. 온라인 여행업체를 운영하는 익스피디아의 시총은 올해 들어 3분의 1이 사라졌다.
미국에서 코로나19에 따른 여행 규제 여파로 지난해 2, 3분기에 여행 수요가 많이 증가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40여 년 만에 최고치인 8.3%에 이르고, 휘발유 가격이 갤런 당 4.6달러로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20년 2월 당시의 2.44달러와 비교했을 때 2배 가까이 상승했다. 물가가 오르면서 ‘보복 소비’(revenge spending)가 위축되고, 여행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 치솟은 항공료, 숙박료가 여행 수요에 찬물을 끼얹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4월 말을 기준으로 1년 사이에 항공료가 33.3%가 올랐다. 이는 1980년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미 노동부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보다 8.3% 급등했다고 밝혔다. 이는 3월 당시의 8.5%보다는 상승 속도가 다소 감소한 것으로 최근 8개월 만에 처음으로 오름폭이 둔화한 것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 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6.2%, 전월보다 0.6% 각각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