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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원유 수요 호·악재 겹치며 혼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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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원유 수요 호·악재 겹치며 혼조세

국제금값, 달러약세 등 영향 나흘째 상승세

러시아 이르쿠츠크의 원유 생산시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 이르쿠츠크의 원유 생산시설. 사진=로이터
국제유가는 24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가능성과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 완화 등 호악재가 겹치면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7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0.47%(52센트) 떨어진 배럴당 109.77달러로 마감됐다.
반면 북해산 브렌트유 8월물은 0.12%(13센트) 오른 배럴당 110.91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10달러부근에서 혼조양상을 보인 것은 원유 수요와 공급 불안을 자극하는 요인들이 겹친 때문으로 분석된다.

독일 정부 당국자가 수일 내 EU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할 것이라고 발언하면서 WTI는 한때 1% 이상 오른 111.43달러까지 올랐지만 이내 약세로 전환했다.
로베르트 하벡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은 이날 자국 공영방송 ZDF와의 인터뷰에서 "EU 회원국들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금수 방안에 수일 내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하벡 부총리는 원유 금수만으로는 전쟁에 나선 러시아의 발목을 잡을 정도로 즉각적인 영향을 주진 못할 것이라며 거대 석유 소비국들이 공동으로 가격 상한선을 설정하자고 제안했다.

이번 주말 '메모리얼 데이'부터 시작되는 미국의 드라이빙 시즌은 2년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면 해제 영향으로 원유 수요를 증가시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의 제니퍼 그랜홀름 에너지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국내 연료가 급등을 막기 위해 수출 제한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계속되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는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를 높이는 요인이다.

중국은 상하이의 봉쇄 조치를 완화하고 있지만 베이징은 봉쇄 조치를 오히려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쑨춘란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이날 베이징에 대해 "신속한 검사와 이송, 격리 등을 통해 조속히 사회면 제로 코로나를 달성해야 한다"라며 "코로나 방침을 견지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프라이스 퓨처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미국이 수출 제한을 시행하면 미국내 에너지 가격이 단기적으로 내려가는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당장 시장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공급이 매우 빡빡하며 그러한 압박이 가격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시키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은 달러약세 등 영향으로 나흘 연속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가격은 온스당 1%(17.60달러) 상승한 1865.4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