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美 4월 신축주택 판매 16% 급감

공유
1

美 4월 신축주택 판매 16% 급감



미국 모기지 대출 기관인 프레디맥의 본부. 사진=로이터
미국 모기지 대출 기관인 프레디맥의 본부. 사진=로이터

미국의 4월 신축주택 판매가 급속한 감소세를 기록했다. 시장 전망에 비해 감소 속도가 급격하게 빨라졌다.

올들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전망 속에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치솟는 가운데 부동산 시장이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다른 뚜렷한 징후다.

미 상무부 산하 인구조사국(센서스)은 24일(현지시간) 4월 신축주택 판매 규모가 전월비 16.6%, 전년동월비로는 26.9% 급감했다고 밝혔다.

연율기준으로는 4월 신축주택 판매 규모가 59만1000호에 그쳤다. 4월 판매 속도로 보면 1년 동안 59만1000가구가 판매된다는 뜻이다.

시장 전망을 크게 밑도는 저조한 수준이었다.

CNBC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75만호 판매를 전망했다.

설상가상으로 3월 신축주택 판매 통계 역시 이날 하향조정됐다.

미 신축주택 판매는 이로써 팬데믹 초기인 2020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모든 것이 봉쇄되기 시작하던 당시로 돌아갔다.

이후 주택시장은 팬데믹 이후의 재택근무, 감염을 우려해 도심을 떠나 교외로 이동하려는 수요, 밀레니엄 세대의 생애 첫 내 집 마련 수요 등이 겹쳐 급속한 붐을 탔지만 올들어 하강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주식시장 폭락세와 더불어 급격한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이에따른 연준의 강력한 금리인상 예고, 연준의 강한 긴축이 부를지도 모르는 경기침체 두려움으로 투자자들이 모든 자산을 매각하는 분위기 속에 그동안 난공불락 같았던 주택시장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주택시장 둔화 방아쇠를 당긴 것은 모기지 금리다.

매월 주택 구입자들이 갚아야 하는 주택대출원리금 부담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여유소득이 많지 않은 밀레니엄 세대를 중심으로 한 생애 첫 주택 구입자들이 시장에서 나가 떨어졌다.

모기지 뉴스 데일리(MND)에 따르면 가장 흔한 모기지인 30년 고정금리는 지난달에만 4.88%로 시작해 5.41%로 끝났다.

주택 수요자들은 치솟는 모기지 금리와 40년만에 최고 수준의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인플레이션과 싸우면서 시장에서 퇴출되고 있다.

수요가 줄어들고 있지만 주택 가격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어 수요감소를 부채질하고 있다.

심각한 인력난, 자재난 속에 주택 건축 비용이 치솟고 있는데다 주택 재고가 수요에 비해 턱없이 모자르기 때문이다.

4월 거래가 끝난 신축주택 가격 중앙값은 45만600 달러로 1년 전보다 무려 20% 가까이 폭등했다.

한편 재고부족으로 주택 가격 급등세가 지속되고는 있지만 수요가 급속히 실종되면서 주택 착공도 감소세를 타고 있다.

지난 수개월간 주택 착공이 둔화된 가운데 신축주택 판매마저 급격히 감소하면서 신축주택 재고는 급증세로 돌아서고 있다.

4월 신축주택 재고는 9개월치 규모로 급속히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신축주택 재고 규모가 6개월치에 도달할 경우를 시장 수급이 균형을 찾는 지점으로 보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