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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뱅크오브아메리카 '선망의 직장' 급부상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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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뱅크오브아메리카 '선망의 직장' 급부상한 이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소재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본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소재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본사. 사진=로이터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자산규모로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시중은행이다. 그러나 직원 처우에 관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1등 기업으로 급부상했다.

직원에게 주는 최저임금을 무려 시간당 22달러(약 2만8000원)로 인상하는 통큰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지난 2009년 이후 12년째 한번도 인상된 적이 없는 미국 연방정부 기준 최저임금 7.25달러(약 9200원)는 말할 것도 없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선거 공약으로 내세웠던 ‘최저 시급 15달러’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BofA가 미국의 직장인들 사이에서 선망의 직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6월말부터 최저 시급 22달러


23일(이하 현지시간) 마켓워치 등 외신에 따르면 BofA는 다음달 말부터 최저 시급을 22달러로 올리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오는 2025년까지 시간당 최저임금을 25달러(약 3만2000원)로 인상하겠다는 기왕의 발표를 실행에 옮기기 위한 조치라고 BofA는 설명했다.
이는 지난 2020년 11월 치러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당선된 바이든 대통령이 내걸었던 주요 대통령선거 공약이다. 오는 2025년까지 연방정부 및 관계기관에서 일하는 계약직 직원의 시간당 최저 임금을 이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내용이다.

BofA가 공식적으로 밝힌 인상 배경과는 별개로 미국의 노동시장 경색으로 촉발된 구인대란에 대응하고 기존 인력의 유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BofA는 “미국내 사업장에서 일하는 직원이 약 16만6000명인데 이 가운데 15% 정도가 최저 시급 인상으로 처우가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마켓워치는 “인플레이션의 여파로 서민 가계 실질소득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조치라 BofA 직원들은 환호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BofA가 선망의 직장 된 이유


그러나 마켓워치는 최저 시급 22달러는 아직은 상당수 근로자들이 엄두도 낼 수 없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일단 미 연방정부가 정한 최저 시급의 3배가 넘는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공약 이행 차원에서 지난 3월부터 연방정부와 계약하는 모든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최저 시급을 15달러로 인상했지만 사기업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은 해당되지 않는다.

국제 구호단체 옥스팜이 지난 3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근로자 가운데 시간당 임금이 15달러에 못 미치는 사람은 자그마치 5190만명에 달한다.

마켓워치는 “미 노동통계국 집계에 따르면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을 제외하고 미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근로자가 1억5000만명 수준이므로 15달러도 못되는 저임금을 받고 일하는 노동자가 전체의 3분의 1가량 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옥스팜 보고서에 따르면 15달러 미만의 저임금에 의존해 생활하는 근로자의 흑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흑인 근로자의 47%가 15달러가 못되는 최저 시급으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