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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세포 죽이는 바이러스 '백시니아' 1상 임상시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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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세포 죽이는 바이러스 '백시니아' 1상 임상시험 시작

美 생명공학 기업 이뮤진, 암환자 100명 대상

이뮤진의 종양용해성바이러스 '백시니아'가 1상 임상을 시작했다. 사진=픽사베이이미지 확대보기
이뮤진의 종양용해성바이러스 '백시니아'가 1상 임상을 시작했다. 사진=픽사베이
생명공학 기업 이뮤진(Imugene)이 개발한 암세포를 죽이는 바이러스 '백시니아(Vaxinia)'가 1상 임상시험을 시작했다고 외신이 2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러한 치료법은 종양용해성바이러스 요법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암세포를 표적으로 하는 바이러스를 환자의 몸에 주사해 바이러스가 스스로 암세포를 감염시키고 사멸하도록 하는 시술이다. 이뮤진은 해당 시술이 암세포를 표적으로 공격해 일반 세포에 피해가 적고 사람의 자연 면역체계를 자극해 암에 대한 사람의 면역계를 강화하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임상시험에 들어간 바이러스는 CF33-hNIS로, 통상 백시니아라고 불린다. 이번 1상 임상시험은 고형 종향이 있고 최소 2가지 유형의 항암치료를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된다. 백시니아는 종양에 직접 주사되거나 정맥에 주입될 예정이다.

이뮤진은 해당 시험의 안정성이 입증되면 환자에게 바이러스와 암세포와 싸우는 면역 체계를 자극하는 항체인 '펨브롤리주맙'을 주사해 암세포 치료 효율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임상에서는 약 2년간 미국과 호주 전역에서 100명의 암 환자를 모집해 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뮤진은 5월 17일 최초로 백시니아 바이러스를 환자에게 투입해 임상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백시니아는 암세포만 감염시키는 바이러스로, 환자에게 투입시 암세포를 감염시켜 암세포 내부에서 스스로를 복제한 후 암세포가 사멸하면 수천개의 새로운 바이러스를 방출하게 한다. 이러한 바이러스 분출은 인간의 자연 면역체계를 자극해 앞으로도 면역체계가 암세포를 표적으로 삼도록 만들어 자연 면역력을 강화한다.

해당 약물이 잘 작용하면 추가 임상을 진행할 수 있지만 현재 결과를 예단하기는 아직 이르다. 암 연구소(Cancer Research Institute)에 따르면 이전에 미국 식품의약국( FDA )의 승인을 받은 종양용해성 바이러스 치료제는 흑색종 치료제로 승인된 변형된 헤르페스 바이러스인 T-VEC뿐이다.

종양용해성바이러스 요법은 인간의 면역체계가 바이러스에 강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이러한 바이러스가 암세포에 접근하는데 저항이 있어 효율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연구에서는 바이러스가 암세포에게 도달하기까지 바이러스를 보호하는 방법이 중요하게 강조되고 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