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전문 매체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그룹, 텐센트홀딩스, 우버테크놀로지스를 포함한 디디추싱의 주주들은 베이징에서 열리는 임시 총회에서 디디글로벌의 뉴욕 상장폐지에 찬성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전문 소식통은 이렇게 되면 회사가 사이버 보안 검토의 일환으로 데이터 시스템의 정비를 요구하는 규제 당국과 협력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래야 투자자들이 기대할 수 있는 최선의 결과인 홍콩 주식 상장 준비를 자유롭게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디추싱은 2012년 알리바바의 베테랑인 쳉 웨이(Cheng Wei)에 의해 설립되었으며, 그의 대담한 전략은 디디를 세계에서 가장 큰 승차공유서비스 중 하나로 만들었으며, 우버(Uber)와의 경쟁을 간신히 막아낸 몇 안 되는 서비스 중 하나이다. 두 회사 간의 치열한 가격 전쟁 끝에, 디디추싱은 2016년 우버의 중국사업부를 인수했다.
디디추싱은 중국 당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2021년 6월 디디글로벌로 뉴욕 증권시장 상장을 강행했다. 44억 달러 규모의 기업공개(IPO)가 끝난 지 며칠 만에 중국의 인터넷 감독관은 디디를 중국 앱스토어에서 강제 퇴출시키고, 외국 기업에 대한 데이터 유출 우려 속에 이 회사에 대한 대대적인 사이버 보안 조사를 시작했다. 디디의 뉴욕시장 상장은 중국 기업들이 해외에서 자본을 조달하는 것을 제한하는 규제 조치의 맹공을 촉발할 정도로 논란이 많았다.
한 외신은 디디글로벌의 예상되는 뉴욕거래소 상장폐지 결정을 '주주들의 축복'으로 표현하면서도 디디의 11개월간 시련의 종료, 600억 달러(약 76조1600억 원) 시장가치의 말살, 중국 당국의 기술단속의 상징적인 결과로 보도했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부티크 투자은행 샹송앤컴퍼니의 선멍 이사는 "투자자들이 상장폐지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겠지만 여전히 중국 시장을 신뢰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디디의 운명을 면밀히 추적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멍은 "디디의 상장폐지 제안이 실현될 경우 중국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도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상장폐지된 기업들이 홍콩에서 좋은 평가와 유동성을 갖고 '재탄생'할 수 있다면 중국 투자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순식간에 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투자자들은 투자수익률이 좋은 기업만 얻을 수 있다면 홍콩에 상장하든 미국에 상장하든 상관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정대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mje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