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은 한 개인이 아니다. 상징이다. 중국의 성장과 한계를 모두 말할 수 있는 인물이다. 그가 만약 난무하는 각종 추측처럼 병으로 정상적 삶을 살 수가 없다거나 축출될 경우 세계질서는 완전히 재편된다.
시진핑 반대 세력이 만약 권력을 잡게 된다면 지금 진행되는 탈세계화나 중국을 배제하는 세계화는 사라진다. 시진핑 반대 세력들은 미국과 대결을 바라지 않으며 미국이 구축한 세계질서 속에서 중국이 그간 실리를 누리던 공생 관계를 고수하려고 하기에 굳이 패권을 놓고 싸울 이유가 없다.
세계질서의 변화를 초래할 시진핑의 거취는 이런 이유 때문에 너무나 중요하다. 관심이 집중되는 이슈다.
◇중국 내부 움직임과 소문들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 시기가 점점 다가오고 있고, 시진핑 반대 세력이 더욱 맹렬히 공격적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제20차 전국대표대회(전인대)에서 ‘3연임’ 달성을 오랫동안 계획해 왔다.
이에 대해 시진핑 반대 세력들이 필사적으로 시진핑을 끌어내리려는 지경에 이르렀기에 올 여름 상호간 대충돌이 폭발할 수 있다.
시진핑은 중국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에서 ‘3차 재선’을 노리기 위해 지난해 1월 29일 라이샤오민 전 화롱그룹 회장을 빠른 속도로 제거했다.
올해 4월 26일 장쩌민과 쩡칭훙을 배경으로 한 중국 공산당 홍보 사이트는 갑자기 “모든 운영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장쩌민과 쩡칭훙은 반 시진핑 세력의 우두머리다. Duowei.com의 갑작스러운 폐쇄는 시진핑과 반대 세력 간의 치열한 전투에서 상징적인 사건이다.
시진핑 세력은 자기들이 소유한 매체에서 외신 매체에 이르기까지 시 주석 공세를 연이어 시작했고 시진핑에게 불리한 온갖 뉴스가 난무하고 있다.
먼저 해외 일부 매체는 쿠데타가 일어나 리커창이 권력을 양도받게 될 것이라고 연이어 보도했다.
시진핑 주석의 사임설은 중국을 통치하는 당 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 이후 급속도로 퍼졌다.
캐나다에 기반을 둔 한 블로거가 제작한 동영상 이후 소셜 미디어를 통해 돌았던 추측은 올해 후반에 주요 당 회의가 조직될 때까지 시진핑이 중국 공산당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현 총리 리커창이 시진핑을 대신해 당과 정부의 일상적인 경영을 맡게 될 것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블로거의 주장은 중국이 동영상을 검열한 후 들불처럼 퍼졌다.
시진핑의 후퇴를 지지하는 듯한 이런 현상은 주로 코로나 관리에 대한 중국 내부 불만에서 비롯된 측면이 많다는 분석이다.
발병을 통제하기 위해 시진핑 정부는 수백만 개의 도시에 대해 반복적으로 강력한 단속을 명령했다. 전국의 공장들도 문을 닫았다. 규제로 인해 산업 생산이 중단되고 공급망도 멈추었다.
제조업 활동은 꾸준히 하락하여 2020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중국 위안화 가치는 4% 넘게 하락해 2022년 4월에는 28년 만에 가장 큰 월간 하락폭을 기록했다.
중국 고위 관리에 따르면 이번 대유행과 대응책이 경제 및 사회 발전에 큰 걸림돌로 밝혀졌다. 이런 이유로 중국에서 광범위한 불만이 형성되었고 사람들은 강력한 탄압에 시진핑 통치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기 시작했다.
시진핑이 군부를 100% 장악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군부 세력은 시진핑 손에 있다. 장쩌민은 올해 96세다. 장이 위독하다는 소문도 많이 돌았다. 장쩌민 세력이 군부를 움직이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쩡칭훙은 한때 후진타오의 정치적 적이었다. 당시 쩡칭훙은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회, 중앙서기, 중앙당학교 총장, 국가 부주석의 4대 직책을 맡았다. 장쩌민은 후진타오를 쩡칭홍으로 교체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쩡칭훙은 중국 공산당 제17차 전국대표대회에서 후진타오를 지지하던 장로들에 의해 축출되었다.
쩡칭훙은 시진핑에 대항해 당내 세력을 규합했다고 말할 수 있다. 이제 장쩌민과 쩡칭훙이 이끄는 장 분파의 진정한 수장은 실제로 쩡칭홍이다. 이제 쩡칭훙이 시진핑 반대 세력의 최고사령관이다. 시진핑과 반시진핑 세력의 내분은 사실상 ‘시-쩡 전쟁’이다.
리커창이 시진핑을 대신할 가능성은 더 낮다. 리커창 총리는 지난 40년간 중국 개혁개방에서 가장 약한 총리다.
이번 상하이 전염병 예방은 장쩌민과 쩡칭홍이 시진핑을 공격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런 가운데 최근 시진핑이 치명적인 뇌동맥류를 앓고 있다는 뉴스가 보도되었다. 중국 최고 지도자의 건강 상태에 대한 실제 정보는 일급 비밀이며 위의 정보 중 어느 것도 신뢰할 수 있는 정보 출처를 제공하지 않았다.
시진핑이 ‘치명적인 뇌동맥류’를 앓는다면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에서 ‘3선’에 출마할 수 없다.
최근 시진핑의 공개 행사와 시진핑에 대한 중국 공산당 언론 보도로 볼 때 위의 뉴스는 가짜 뉴스이자 정보전쟁의 일환일 가능성이 높다.
시진핑은 쩡칭훙이 이끄는 반대세력과 지난해 1년 내내 싸웠다. 일반적으로 시진핑이 우세하고 한때는 불리한 적도 있었다.
쩡칭훙이 이끄는 반 시진핑 세력이 시진핑에 대한 맹렬한 공격을 시작했고, 쓰러질 때까지 포기하지 않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반 시진핑 세력에는 세 가지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
첫째, 군사력이다. 시진핑이 군을 장악하고 있다. 중앙군사위원회, 5대 전구, 육군, 해군, 공군, 로켓군, 전략지원군 5개 군부대, 북경수비대, 중앙경비국이 기본적으로 “시진핑의 군대”다.
둘째, 공안부 비서실은 시진핑 측근이자 공안부 당위원회 서기 왕샤오훙의 손에 있다. 공안부 비밀경호처 보안 목표는 중국 공산당과 국가(당 부주석) 지도자 중 “부주석 4명과 고위급 2명”(전인대, 국무원 부총리, 국무위원,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위 부주석, 대법원장)을 포함한다.
셋째, 장쩌민과 쩡칭훙이 이끄는 ‘장쩌민 이익집단’은 모두 심각한 부패집단이라는 평가다. 시진핑의 반부패 운동 10년 동안 565명의 간부를 조사하고 처리했다. 그들 대부분은 ‘장쩌민 이익집단’이다. 시진핑은 손에 그들 부패간부들의 취약점을 가지고 있다.
시진핑 반대 세력들은 시진핑의 뇌혈관이 터지기를 원할 정도로 강력하다. 이에 시진핑은 강력한 반격을 가할 수 있다.
5월 5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 회의에서 공산당 전염병 예방 정책과 정책을 왜곡하고 의심하는 부정행위에 단호한 응징을 천명했다. 이에 중앙기율검사위원회와 중앙군사위원회는 즉각 지지 성명을 발표했다.
시진핑의 상하이 수비전 승리 주장은 사실상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의 ‘3차 재선’ 대결에서 승리하기 위한 조치다.
5월 15일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의 간행물인 ‘진실추구’는 지난해 말 중앙경제공작대회에서 시진핑의 연설을 실었다. 시진핑은 반독점, 이익 추구, 높은 가격, 악의적 과대 광고, 불공정 경쟁을 비난했다. 이 ‘5대악’은 장쩌민 이익집단과 연결된 거대 자본가들의 속성이다.
5월 15일 신화통신은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무처에서 발행한 ‘신시대 퇴직 간부 당 건설 강화에 대한 의견’에서 “퇴직 간부들은 당 중앙의 주요 정책을 자의적으로 논의하지 않고, 정치적으로 부정적인 말을 퍼뜨리지 않으며, 불법적인 사회 조직 활동에 참여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사실상 퇴역한 시진핑 반대 세력에 대한 경고다.
해외 저명한 중국 전문가들은 지금 시진핑에 대해 불만이 많다는 목소리가 많지만 중국 공산당 체제의 특성상 특히 칼자루, 총구를 통제하는 것은 시진핑이라는 점을 주목한다. 공산당 내부에 강한 불만이 있어도 시진핑의 3선 도전을 막는 것은 매우 어려울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따라서 시진핑이 건강에 이상이 없다면 여름 이전, 늦어도 7월이나 8월에 고위 정치인에 대한 정치적 숙청이 있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시진핑은 정적 제거 이후 더 큰 권력을 갖게 된다.
시진핑이 지배하는 중국 사회가 향후 어떻게 변할지는 시간이 지나야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면밀히 지켜볼 때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