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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경기둔화·원유수요 감소 우려 이틀째 하락…WTI 배럴당 110달러 밑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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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경기둔화·원유수요 감소 우려 이틀째 하락…WTI 배럴당 110달러 밑돌아

국제금값, 달러강세에 하락

러시아 이르쿠츠크의 원유 생산시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 이르쿠츠크의 원유 생산시설. 사진=로이터
국제유가는 18일(현지시간) 글로벌 경기둔화와 이에 따른 원유수요 감소 우려가 부각되면서 이틀째 하락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6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2.5%(2.81달러) 하락한 배럴당 109.5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거래소에서 브렌트유 7월물은 2.5%(2.82달러 떨어진 109.11달러에 거래됐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배럴당 11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국제유가가 하락한 것은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에도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 미국 증시가 급락하고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크게 작용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에 이어 영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9%에 달하며 4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미국 등 주요통화당국이 긴축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화 당국이 물가 상승률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 등 긴축의 강도를 높이면 원유 소비도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 통계청(ONS)은 이날 4월 소비자 물가지수가 작년 동월과 비교해 9% 뛰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1982년 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로, 3월(7%)보다 훨씬 올라갔다.
지난달 영국 소비자 물가 상승의 주요인은 전기·가스 등 에너지 요금 인상으로 전체 상승폭의 75%를 차지했다. 또한 코로나19 방역 해제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식품 가격도 크게 상승해 물가상승을 자극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뉴욕증시가 경기 침체 우려를 반영해 크게 하락한 영향도 유가하락의 한 요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게다가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금수조치에 합의를 하지 못한 데다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경제 제재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어 국제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투자자들은 달러 강세 움직임도 주시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0.3%가량 오른 103.819 근방에서 거래됐다. 통상 달러화 가치가 오르면 달러화로 거래되는 원유의 가격이 비싸져 수요를 억제하는 효과를 낸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주간 원유재고가 전주보다 339만4000 배럴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원유재고 예상치는 140만 배럴 증가였다.

케이플러의 매트 스미스 원유 담당 애널리스트는 "전략비축유가 500만 배럴 방출됐으나 생산 증대와 수입 강화, 정제 활동 증가와 석유 수출 증가 등으로 원유 재고가 감소했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 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강세 등 영향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값은 0.2%(3달러) 내린 온스당 1815.9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