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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 “바이든 정부, 마구 돈 찍어내면 베네수엘라 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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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 “바이든 정부, 마구 돈 찍어내면 베네수엘라 꼴 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지난 16일(현지시간) IT 관련 애플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유튜브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지난 16일(현지시간) IT 관련 애플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세계 1, 2위 부자로부터 잇따라 맹비난을 받는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세계 두 번째 부호인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인플레이션 문제에 대응하는 바이든 대통령의 태도를 강도 높게 비난한데 이어 이번에는 세계 첫 번째 부호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바이든 대통령을 매우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나서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을 △프롬터 없으면 대중 앞에서 발표도 못하는 아무런 생각 없는 대통령 △전임자였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는 달리 아무 것도 한 일이 없는 대통령 △프롬터가 없으면 대중 앞에서 아무런 말도 못하는 대통령 등으로 묘사하는 등 평소 거침없는 발언으로 이른바 ‘논란 제조기’란 별명까지 얻은 머스크답게 비난 수위는 베조스와는 비교가 어려울 정도로 높았다.

머스크는 또 그동안 각종 선거에서 민주당을 전폭적으로 찍었다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는 트럼프를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대놓고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바이든과 머스크가 틀어진 이유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9월 GM·포드·스텔란티스(크라이슬러의 후신) 등 미국 자동차업계 ‘빅3’의 대표를 초청해 친환경 자동차 육성에 관한 비전을 발표하는 행사를 진행하면서 막상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대표인 머스크는 초청하지 않아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머스크는 이를 계기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여러차례 불편한 감정을 표출했지만 백악관이 이른바 ‘머스크 패싱’을 한 배경에 테슬라의 무노조 원칙이 자리잡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 뒤 마티 월시 노동부 장관을 지난 3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새로 지은 기가팩토리5로 초청해 시찰시킨 것으로 확인되면서 양측 사이에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그러나 머스크가 다시 원색적인 표현까지 서슴지 않으며 다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비난을 작심한 듯 쏟아내면서 이같은 관측은 사실과 거리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바이든 정부, 돈 계속 찍어내면 베네수엘라 꼴 날 것”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한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한 자리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인플레이션의 근본 배경을 무시하고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무분별한 화폐 발행으로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에 시달린 베네수엘라 사태 같은 위기가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머스크는 “현재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일어난 이유는 정부가 천문한적인 양의 돈을 마구 찍어냈기 때문”이라고 단정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제시한 물가 안정 정책을 가짜뉴스로 표현하며 비난한 베조스 전 아마존 CEO에 힘을 실어준 셈이다.

그는 “미국 연방정부가 계속 더 많이 달러 화폐를 찍어낼수록 경제계 전반적으로 상품과 서비스의 양도 증가할 수 밖에 없고 이는 결국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게 된다”면서 “정부가 재정적자를 화폐를 대량으로 찍어내는 방식으로 충당한다면 달러화 가치가 결국 없어지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베네수엘라를 비롯해 여러 나라가 이런 식으로 재정을 운영해봤지만 베네수엘라의 경우 정부의 정책 실패로 국민이 나락에 빠지지 않았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바이든, 프롬터 없인 아무 말도 못하는 대통령”


머스크는 바이든 대통령을 프롬터가 없으면 마이크 앞에서 아무런 말도 못할뿐 아니라 써준 내용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지도자로 묘사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나마 할 일은 제대로 해냈지만 바이든은 취임 후 아무 일도 해낸 것이 없다고 깎아내렸다.

그는 “솔직히 말하면 바이든이 (대통령으로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면서 “(미국의) 진짜 권력자는 프롬터에 뜨는 내용을 쓰는 사람 같은데 별 생각 없이 프롬터에만 의존하면 영화 ‘앵커맨’의 주인공 같은 신세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04년 개봉한 미국 코미디영화 ‘앵커맨’에서 뉴스프로그램 앵커인 주인공이 아무 생각없이 프롬터에 뜬 내용을 읽어 곤경에 처하는 대목을 언급해 바이든 대통령을 조롱한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 자체는 차지하더라도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할 일을 제대로 해냈지만 이 정부는 별로 한 일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바이든 정부는 뭔가 해내고자 하는 의지 자체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난했다.

◇“그동안 민주당 찍었지만 다음 선거에선 공화당 찍을 것”


머스크는 또 이 자리에서 자신의 ‘달라진’ 정치적 색깔에 대해서도 입장을 분명히 드러냈다.

그는 “지금까지는 각종 선거에서 ‘압도적으로’ 민주당을 찍었다”면서 “하지만 오는 11월 열리는 중간선거와 2024년 열리는 차기 대통령선거에서는 공화당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혀 바이든 대통령 임기 내내 대립각을 세울 것임을 강하게 시사했다.

머스크는 “문제는 노조세력 때문에 지나치게 왔다갔다한다는 것”이라면서 “미국의 노동세력은 일종의 독점 세력”이라고 주장했다. 바이든 정부와 여당인 민주당이 노동계에 사실상 휘둘리고 있다는 주장인 셈이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