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주주들, 최고 경영진에 대한 급여 보상 패키지 반대

인텔(Intel Corp) 주주들은 최고경영자(CEO)인 패트릭 겔싱어(Patric P. Gelsinger)에게 1억7860만 달러(약 2274억 원)를 지급하는 것을 포함하여 최고 경영진에 대한 급여 보상 패키지를 반대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인텔은 연례 회의에서 주주들의 약 17억8000만 표가 임원 보수 패키지에 반대했고 약 9억2120만 표는 찬성했다. 이번 임원 급여 보상 정책에 대한 주주들의 투표는 구속력이 없고 자문 성격인 것으로 전해졌다.
급여 보상 패키지의 대상 임원에는 산드라 리베라 데이터센터 사업 총괄책임자와 2021년 중 퇴임한 전직 임원 3명, 이달 중 퇴임할 예정인 임원 1명도 포함됐다.

인텔은 성명을 통해 "최고 경영진의 급여 보상 패키지에 대한 주주들의 의견을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그들과 소통하고 그들의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급여를 성과와 연관지어 지급하는 것을 포함하여 주주들의 의문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면서도 할 일이 분명히 더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3월 제출된 문서에 따르면 겔싱어는 2021년, 일반 직원보다 1700배 이상의 급여와 인센티브를 받았다.

겔신저는 2021년 2월 인텔 최고경영자(CEO)를 맡았고 그해 말 1억7859만 달러 상당의 보상 패키지를 받았다. 보상에는 100만 달러 이상의 급여, 175만 달러의 보너스, 1억4000만 달러 상당의 주식과 거의 3000만 달러의 옵션이 포함됐다.

인텔은 한때 지배적이었던 칩 제조업에서 뒤처져 경쟁사인 AMD에 시장점유율을 빼앗기기 시작한 적이 있었다. 겔싱어가 회사를 맡은 이후 인텔은 시장 점유율 다시 높이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겔싱어는 많은 비용을 들여 새로운 칩 공장을 만들었고, 자체 칩을 제조하면서도 다른 칩 디자인업체들의 계약 제조를 담당하는 파운드리 사업도 추진했다.

한편, 인텔은 최대 사업부문인 PC의 수요 약세와 중국의 신종 코로나19 봉쇄로 인한 공급망 불확실성 증가를 이유로 2분기 매출과 이익이 월스트리트의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대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mje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