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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기업 운영에 기후변화 위협 현실화…'생존 시스템'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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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기업 운영에 기후변화 위협 현실화…'생존 시스템' 필수

항만 폭풍해일·극지방 해빙 등 상황 악화…"한국 기업도 변화 적응해야"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어린 소녀가 부모와 함께 공기, 물, 공원을 보호하자는 피켓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어린 소녀가 부모와 함께 공기, 물, 공원을 보호하자는 피켓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홍수와 폭풍에 대비한 기반 시설을 강화하고, 질병에 강한 저항성 농업 종자에 투자하고, 물 저장량을 개선하는 것은 인류의 공존을 위해 필수다.

이는 인류의 생존을 통해서만 번영이 보장되는 기업이 기후 변화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몇 가지 장치다.
그러나 지난 2월 IPCC(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에서 강조했듯이 대부분의 글로벌 자금은 적응의 중요성을 무시하고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에만 집중하고 있다.

올해 1월 컨설팅업체 PwC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로 경영진 33%만이 기후변화가 장기적으로 기업 성장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업이 장기 내지는 돌발적으로 발생하는 환경적 사건보다 당장 눈앞에 닥친 글로벌경제 충격과 사이버 공격을 더 두려워하는 경향을 반영한 것이다.

환경 운동가들은 기후에 대한 민간 부문의 이런 견해를 우려한다.

더 먼 미래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있다. 기업 경영, 공급업체 또는 직원과 관련하여 비즈니스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극한 기상 현상 강도와 빈도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기후 변화를 개발의 주요 과제로 이해하는 데 있어 아직 초기 단계인 것이 사실이다.
기업들은 글로벌 조직과 정부의 경고로 탄소 배출 감소 목표를 가정하지만 기업 위험 대비에 기후를 포함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적응 프로젝트에 대한 요구가 이사회의 의제에서 관심 밖에 있다.

그러나 일부 부문에서는 문제가 임박했다. 기후 변화로 이미 다양한 위협이 가시화되고 있다.

우선 브라질을 살펴보자. 브라질의 항구들이 위협받고 있다.

주요 위험은 폭풍우로 이미 7개 항구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국가 해안에 있는 또 다른 9개 시설들이 미래에 문제가 될 수 있다. 폭풍, 폭풍 해일 및 해수면 상승도 우려의 원인이다.

온난화로 극지방의 얼음이 녹고 기후 변화로 인해 항만 운영에 대한 영향은 이미 현실화되고 있으며 현재 상황에서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항구는 국가 대외 무역 흐름의 95%를 담당하고 전 세계 GDP의 약 14%를 움직인다.

강풍, 폭풍 및 폭풍의 영향을 줄이기 위한 이니셔티브 존재에 대한 질문에 미국에서 가장 큰 산토스 항구는 “기후 변화의 잠재적 위험”을 분석하기 위한 새로운 설문조사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6월까지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되는 연구에서 생성된 정보를 기반으로 SPA(산토스 항만청)는 현재와 미래의 기후 위험을 평가할 수 있어 투자 계획과 항구 운영의 지속 가능성에 대비해 기후 변수를 포함할 수 있다.

인터넷도 기후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2018년 CDP(탄소 정보 공개 프로젝트)에 따르면 세계 500대 기업 중 215개 기업이 기후 변화로 인해 약 1조 달러의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면 알파벳(구글 소유)은 데이터 센터 냉각 비용 증가를 처리해야 할 수 있다.

그러나 기온 상승이 기술 회사에 대한 유일한 위협은 아니다. 2018년 기사에서 미국 오레곤 대학과 위스콘신 대학의 연구원들은 기후 위험에 대한 인터넷의 취약성을 분석했다.

이 연구는 해수면 상승 예측을 기반으로 향후 몇 년 동안 침수되어야 하는 기반 시설의 양과 유형을 평가했다. 결론은 2033년까지 미국에서만 6000㎞ 이상의 광섬유 케이블이 물속에 잠길 수 있다. 많은 데이터 센터와 통신 장비가 물에 둘러싸여 있을 위험이 있다.

불행하게도 세계 최고의 기업인 구글은 기후 변화가 비즈니스에 가져올 수 있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이니셔티브를 갖고 있지 않다. 구글은 기후 적응 및 경제적 영향에 대해 공유할 구체적인 사항이 없다.

농업은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이다. 예를 들면 미국이나 브라질 농업 기업은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나라다. 더 높은 온도는 이미 밀과 커피와 오렌지에 영향을 미치고 새, 소, 돼지의 죽음을 초래하고 있다.

작물 실패도 손실 목록에 추가되고 있다. 예를 들면 2년 안에 남미의 곡창지대인 브라질은 가뭄, 서리 및 과도한 강우와 같은 사건으로 인해 4100만 톤의 곡물을 잃게 될 수 있다.

극한 상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이니셔티브에 대해 식품 생산 및 가공 다국적 기업인 카길(Cargill)은 이에 대해 언급한 바가 없으며 바이오매스를 사용하여 에너지를 생성하고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과 같은 완화 조치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우리 삶의 터전인 지구가 뜨거워지고 있다. 기후변화가 가져온 결과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우리 삶의 터전인 지구가 뜨거워지고 있다. 기후변화가 가져온 결과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콩 및 기타 농산물의 국제 무역의 거물인 번지(Bunge)는 경작지가 없으며 곡물 구매 및 가공으로 운영된다고 지적했다.

번지는 성명에서 “지속 가능성과 관련된 측면의 세부 사항을 위험 관리 프로세스에 통합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과정에는 날씨 패턴의 변화, 물 부족, 삼림 벌채, 농부 생산성, 세금 인상, 온실가스 배출 규제 등으로 인한 위험이 포함된다.

주요 농산물 생산기업들 가운데 하나인 BRF는 “기술을 사용하여 곡물 원산지를 매핑하고 2025년까지 물 소비량을 13%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대다수 농산물 생산 기업들은 기후 위험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해 관심이 거의 없다.

한편 전기 부문 기업들은 달라지고 있다. 예를 들면 브라질 기업 네오에너지아(Neoenergia)는 가뭄과 같은 문제로부터 사업을 보호하기 위해 여러 전선(풍력, 태양열, 수력발전 및 천연가스 열전)에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데 투자하고 있다.

이 기업은 기후 변화로 인한 변화의 가능한 영향을 제거하고 최소화하기 위해 적응 계획, 제도적 및 물리적 조치를 설계하기 위해 기후 위험 평가 방법론을 기반으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회사는 2021년 재생 에너지 부문에 31억 헤알을 투자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246% 증가한 규모다. 이 총액 중 28억 헤알이 풍력 발전 단지에 할당되었다.

주류 제조기업들도 변화하고 있다. 예를 들면 브라질 기업 암베브(Ambev)다. 물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은 이 회사는 물 소비를 모니터링하고 맥주 1리터당 물소비를 줄이기 위한 목표를 설정하기 위한 플랫폼을 강조하고 있다.

암베브는 준비, 콘텐츠 및 지식 관리가 기업 탄력성을 높이고 기후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전략의 일부라는 것을 알고 있다.

경영진은 양조장이 다양한 지리적 지역에서 농산물 공급업체를 다양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는 기상이변으로 인한 부족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재생 농업 이니셔티브와 분지 및 산림 보존과 같은 다른 프로그램도 암베브 전략의 일부다.

글로벌 다양한 기업들의 기후 변화에 대한 적응을 우리 기업들도 선제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가 앞서는 부분도 있고 후발인 부분도 있다. 생존을 위해 우리 스스로 다른 나라와 기업의 장점을 활용할 때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