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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11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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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11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 인상

시민들이 호주준비은행(RBA)의 본사 정문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시민들이 호주준비은행(RBA)의 본사 정문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소비자물가 급등으로 호주는 11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고 외신이 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호주 중앙은행 호주준비은행(RBA)은 이날 정책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올린 0.35%로 인상했다. 이는 2010년 11월 후에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한 것이다.
호주의 인플레이션이 빠른 속도로 올랐기 때문에 대부분 애널리스트들은 RBA가 금리를 인상시킬 것이라고 예측했다.

로이터가 경제학자 3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호주의 금리 인상 폭은 0.15%포인트였는데, 0.25%로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했다.

필립 로우 RBA 총재는 “경제는 탄력성이 있고 인플레이션 상승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며 예상된 수준보다 높았다”며 “지금은 코로나19 대규모 확산하는 동안 호주 경제를 지탱하기 위해 제공한 일부 ‘특별한 통화 지원’을 철수하는 적기”라고 설명했다.

호주 금융서비스업체 AMP 캐피털의 투자 전략실장 겸 수석 경제학자 셰인 올리버(Shane Oliver)는 “RBA는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한 결심을 표하기 위해 과감하게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호주 정부가 지난주에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호주 1분기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예상치인 1.7%보다 높은 2.1%를 기록했다. 소비자 인플레이션율은 5.1% 상승한 것으로 2001년 후에 가장 높은 수준에 달했다.

필립 로우는 “인플레이션 상승률은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대다수의 선진국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의 상승은 세계적인 요인을 반영했다”며 “국내 생산 능력의 제한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기업들은 늘어난 생산 비용을 소비자물가로 전가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생산자물가는 한층 더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공급망 중단 사태 해소에 따라 인플레이션은 2~3% 안으로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필립 로우는 호주의 국내총생산(GDP) 전망에 대해 낙관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올해의 GDP 성장률은 4.25%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충돌, 중국의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중단 위기 등은 경제 성장에 불확실성을 높였다.

셰인 올리버는 “올해 연말까지 기준금리는 1.5%, 내년 중순까지 2% 인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통화정책은 여전히 완화한 상태이기 때문에 금리 인상이 경제 회복에 타격을 입히지는 않겠지만 부동산의 성장 둔화를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추측했다.

셰인 올리버는 2024년까지 호주의 부동산 가격이 10~15%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