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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산 가스 구매업체 일부, 가스대금 루블로 지불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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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산 가스 구매업체 일부, 가스대금 루블로 지불 시작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송 파이프라인.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송 파이프라인. 사진=로이터
유럽의 일부업체들이 러시아에 대한 천연가스 대금을 루블로 지불하기 시작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8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5개사 이상이 루블로 대금지불을 시작한 것으로 보이지만 대형 업체들이 이들 업체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는 이날 천연가스의 대금을 루블로 바꾼다면 대러시아 제재조치에 위반한다고 경고했다. 다만 러시아가 제시한 새로운 지불시스템에 대해 명확한 대응을 내놓지 않아 혼란이 확대되고 있어 EU는 5월2일에 에너지장관 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협의할 예정이다.

러시아의 새로운 대금지불시스템 하에서는 업체들이 가스프롬의 계좌에 유로 또는 달러를 맡기는 것이 의무화되고 가스프롬뱅크는 이를 루블로 환전한 뒤 외국업체가 소유한 별도의 계좌에 입금하고 업체들은 이를 사용해 가스포름에 루블로 가스대금을 지불하게 된다.

EU 고위관계자는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구매하고 있는 업체들이 유로 또는 달러로 지불하는 시점에서 지불 완료를 선언한다면 제재위반에 해당하지 않지만 가스프롬뱅크에 루블 계좌를 개설하는 것 자체가 EU의 제재에 저촉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업체들이 가스프롬뱅크에 유로를 맡기는 시점에서 지불이 완료됐다고 선언한다면 가스프롬뱅크에 루블 계좌를 개설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반면 러시아는 가스대금이 루블로 환전된 시점에서 지불이 완료된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유럽의 가스업체 일부가 이미 루블 계좌를 개설했다라는 정보도 있지만 EU집행위 관계자는 유럽의 가스구매업체들이 루블 계좌를 개설했다는 보고는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에 따르면 블라드미르 푸틴 대통령이 새로운 지불방식을 발표한 후에 공급된 천연가스 대금지불이 5월에 시작된다. 익명의 소식통은 5월20일에 지불이 검증될 것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