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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업계 전문가 "봉쇄 지속에 상하이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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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업계 전문가 "봉쇄 지속에 상하이 떠나고 싶다"

상하이 봉쇄 후 방호복을 입은 방역요원 두명이 텅 빈 거리에 서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상하이 봉쇄 후 방호복을 입은 방역요원 두명이 텅 빈 거리에 서있다. 사진=로이터
상하이에 있는 펀드매니저 등 금융업계 전문가들은 길어지는 봉쇄조치로 상하이를 떠날 생각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금융업계의 발전 추세에 따라 은행가, 펀드매니저 등 수많은 인재들이 홍콩 등 다른 지역에서 상하이로 이주했다.
세계 2대 경제체인 중국의 금융 중심 상하이는 지난달 28일부터 2주간 단계적으로 봉쇄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통제 불능으로 치닫자 한 달 동안 봉쇄하고 있다.

공장 가동 중단뿐만 아니라 수많은 은행가, 무역업자와 투자자들은 외출할 수 없고 자택에 갇혔다. 봉쇄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식량과 생활 필수품도 확보하기 어려워지고, 일상 생활과 사업 전망도 어두워졌다.

금융업계의 한 공위직 관리자는 “4주 동안의 봉쇄로 인해 상하이 2600만 명의 시민 중 대부분은 외출할 수 없게 됐고 이는 잠재적으로 금융 거래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0년 홍콩에서 상하이로 이사한 사모펀드투자자 멜빈 쉬(Melvyn Xu)는 “대부분 사람들에게 상하이에서 벌어지는 일은 충격적”이라며 “사태가 이렇게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지리라고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멜빈 쉬는 여행·교통 제한 완화를 기다리고 있으며, 자녀들을 홍콩 현지의 학교로 돌려보내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그는 “가장 큰 좌절은 봉쇄에 대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여기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협상의 여지가 전혀없다”고 말했다.
헤드헌터 리포스(REForce)의 상하이 지사 매니저는 “상하이의 봉쇄가 끝나면 금융업계의 외국 인재들은 중국 외의 다른 지역에서 일자리를 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상하이의 봉쇄는 다시 일어날 가능성이 높고 다시 봉쇄하면 시간이 길어지고 더 엄격할 것으로 분석됐다.

또 현재 상하이의 은행가들은 봉쇄로 인해 상장 계획 혹은 인수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고객사들에 대한 현장 조사를 진행할 수 없다.

금융업계 인재의 유출은 상하이의 금융 중심 지위를 흔들 것이며 지난 몇년 간 상하이에서 사업을 확장하는 해외 투자 은행, 보험사, 자산과 재무 관리회사에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상하이에서 50개 일자리를 창출했고, 블랙록 상하이 펀드 자회사는 약 20명의 직원을 추가 고용할 계획이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