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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수빅조선소 인수 美 PEF, 일자리 3백개 추가 창출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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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수빅조선소 인수 美 PEF, 일자리 3백개 추가 창출 약속

도밍게즈 필리핀 재무장관 성명 통해 밝혀
수빅조선소 매각은 필리핀 국민에 윈-윈
성장 촉진, 군사‧민간 부문 요구 사항 충족

한진중공업이 건설해 운영했던 필리핀 수빅조선소 전경.이미지 확대보기
한진중공업이 건설해 운영했던 필리핀 수빅조선소 전경.
한진중공업이 운영했다가 손을 뗀 필리핀 수빅 조선소의 새주인이 된 미국 사모펀드(PEF) 서버러스 프론티어(Cerberus Frontier)가 회사 정상화를 통해 신규 일자리 300개를 추가 창출할 것을 약속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태 필리핀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최고 경제 관료인 카를로스 도밍게즈 3세 필리핀 재무장관은 최근 성명을 통해 “서버러스가 한국의 조선 대기업 한진이 남긴 시설을 인수한 것은 필리핀 국민들에게 윈-윈”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현지 언론 인콰이어러가 보도했다. 도밍게즈 장관은 이번 인수가 “필리핀의 강력한 성장을 촉진하고 군사 및 민간의 요구사항을 충족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계약을 통해 한진중공업 필리핀(HHIC-Phil) 조선소에 대출을 했던 필리핀 최대 은행 다섯 곳이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며, 조선소가 위치한 수빅 경제자유구역청(SBMA)도 서버리스라는 더 나은 임차인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BOP와 BPI, 랜드뱅크, 메트로뱅크, RCBC 등 5개 은행은 수빅 조선소에 총 4억달러(약 4896억원) 이상의 대출 익스포저를 보유하고 있다.

수빅조선소는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북서쪽으로 110㎞에 위치한 수빅만 경제자유구역내에 위치했다. 이 조선소는 한진중공업이 2006년 착공해 2009년 완공한 필리핀 최초의 초대형 신조 조선소로 총 23억달러를 투자했다. 미군이 주둔하던 해군기지 부지를 매입해 총 300만㎡ 규모에 건설한 이 조선소는 2개의 초대형 도크에 600t급 골리앗 크레인 4기와 60t급 크레인 11기가 설치돼 있으며, 연간 21만6000피스를 제작할 수 있는 배관공장, 7800t을 만드는 철의장공장, 도금 7800t, 도장 3400t을 수행할 수 있는 후처리공장과 현지인력 1500명을 동시에 교육시킬 수 있는 교육훈련원 등이 자리를 잡고 있다.

한때 2만명의 노동자가 근무하면서 세계 10위권 수주물량을 확보했던 수빅 조선소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전 세계적인 선박 발주 축소로 일감을 구하지 못해 재정적인 어려움에 빠졌고, 필리핀 은행으로부터 4억 달러 대출을 포함해 13억 달러에 달하는 채무를 상환하지 못해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수빅조선소는 모기업의 경영난으로 이어져 결국 한진중공업그룹은 조선 사업 부문을 매각해 완전히 손을 뗐다. 한진중공업은 올해 새주인을 만나 사명을 hy중공업으로 바꿨다.

주인을 잃은 수빅조선소는 중국 업체들이 인수에 참여하면서 미국과의 갈등을 촉발한 뇌관이 되었다. 수빅조선소는 위로는 중국과 대만, 오른쪽은 베트남과 에서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이, 오른쪽으로는 일본과 한국, 아래는 호주 등과 연결되는 해상 교통의 중추이자 군사적 요충지다. 남중국해는 필리핀과 중국이, 동중국해는 중국과 일본이, 바로 옆에는 중국과 대만이 대치하고 있어 언제라도 전쟁이 발발할 수 있는 화약고 지대다.

이로 인해 수빅조선소 자리를 미 해군이 기지로 활용했고, 아시아지역에 배치된 미 군함의 긴급 정비·수리 업무를 수빅조선소에 의뢰했다. 이러한 수빅조선소를 중국기업에 매각한다고 하니, 만약 실제 협상이 진행될 경우 주변국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서버러스가 참여했다. 2019년부터 한진 채권단과 단독 협상을 하며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연기됐다. 이로 인해 남아있던 3000명 이상의 직원도 해고했다.

도밍게즈 장관은 “(서버러스)가 과거 한진 조선소에 있던 많은 실직 노동자들도 그대로 유지하는 한편 하청업체들을 통해 연간 평균 약 300개의 추가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한 망큼 수빅 조선소가 필리핀 성장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로이터는 서버러스의 3억 달러 거래가 이번 달에 성사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도밍게즈 장관은 “이번 계약이 모든 이해 관계자에게 이익이 됨에 따라 우리는 군 및 해안 경비대 요구 사항뿐만 아니라 민간 부문의 요구 사항을 충족할 수 있는 강력한 조선 및 선박 수리 시설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당장의 조선 작업은 중단됐지만, 정상화 될 경우 채권단은 수빅 조선소의 300만㎡에 달하는 방대한 부지와 4억1100만 달러의 부채를 왜소하게 보이게 하는 20억 달러에 가까운 자산이 많은 투자자들에게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확신할 것임을 자신했다.

도밍게즈 장관은 “서버러스와 필리핀 정부간 거래에 따라 필리핀 해군은 수빅 조선소 시설 내에 해군 기지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면서, “서필리핀해(WPS)를 향하여 빠르게 확장하는 함대를 위한 이상적인 항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설의 산업 위험에 대한 재보험자를 찾고 있던 국영 정부 서비스 보험 시스템(GSIS)의 입찰 문서에 따르면, 필리핀 해군은 조선소의 북쪽 야드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GSIS는 SBMA가 조선소가 50년 임대 계약에 따라 서 있던 땅을 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계약자는 “피보험자는 전체 주변의 약 40%를 공동으로 점유할 2명의 임차인에게 토지를 전대하고 토지 개량을 임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버러스는 9억457만 달러로 추정되는 투자를 통해 발생하는 모든 산업적 위험이 이미 보험에 가입되어 있다고 확신하면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GSIS측은 “서버러스 관계자가 GSIS와의 협상 초기부터 밝힌 바와 같이 보험 보장이 이미 이루어지고 있다고 확신하는 즉시 수빅 조선소 운영을 시작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