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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일론 머스크와 잭 도시, 'CEO 명칭 안쓰기' 의기투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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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일론 머스크와 잭 도시, 'CEO 명칭 안쓰기' 의기투합

잭 도시 블록 헤드(왼쪽)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테크노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잭 도시 블록 헤드(왼쪽)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테크노킹. 사진=로이터
‘혁신의 아이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시작한 ‘CEO 안쓰기’ 노력이 힘을 얻었다.

힘을 보낸 사람은 다름 아니라 머스크가 트위터에 대한 적대적 인수에 나서자 머스크를 지지하고 나선 잭 도시 트위터 창업자다.

두 기업인은 여러모로 공통점이 많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널리 일반화된 CEO라는 직책에서 탈피하겠다는 머스크의 파격 행보에 도시도 가세한 셈이다.

세계 최고 부호이기도 한 머스크의 파격적인 시도에 도시도 참여하면서 미국 재계의 관행에도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블록 CEO → 블록 헤드


현재 도시는 두가지 직함을 갖고 있다.

지난해 11월 CEO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아직 트위터 이사회 멤버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그가 경영하고 있는 회사는 얼마전까지 ‘스퀘어’로 불렸던 미국의 모바일 결제업체.

스퀘어는 지난해 12월 사명을 ‘블록(Block)'으로 공식 변경했다. 기존의 모바일 결제서비스에다 암호화폐 서비스까지 접목하는 차원에서 변경했다.

스퀘어가 블랙으로 바뀐 것은 도시 CEO가 널리 알려진 가상화폐 지지자라는 점과 매우 관련이 깊은 것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잭 도시 입장에서는 사명 변경으로 그칠 생각이 없었다는 점이 최근 드러났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블록은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한 자료에서 도시의 직책을 ‘블록 CEO’에서 ‘블록 헤드(Head)’로 변경하겠고 밝혔다.

도시 CEO가 직책의 이름을 바꾸기를 희망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블록은 설명했다. 블록 이사회는 CEO를 헤드로 변경하는 것이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도록 회사 대표를 ‘CEO 및 대표’로 표현하도록 한 기존 규정을 손질했다고 한다.

◇머스크는 앞서 지난해 ‘테크노킹’으로 직함 바꿔


헤드란 기업을 비롯한 조직이나 부서나 기관의 장(長), 책임자, 우두머리, 대표를 가리키는 영어로 전문적인 용어라기보다는 일상적인 용어에 가깝다.

도시의 새 직함이 된 ‘블록 헤드’와는 별개로 미국의 유명 영어사전 메리엄웹스터사전에 따르면 일반명사 ‘블록헤드(blockhead)’는 ‘멍청한 사람(a stupid person)’이라는 뜻이다.

블록 측은 도시의 직함 변경으로 불필요한 우려가 제기될 가능성을 의식한 듯 “회사를 대표해 그가 수행하는 업무나 권한이나 책임에는 일체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미국 투자전문매체 더스트리트에 따르면 도시가 CEO라는 직함에 거부감을 가진지는 오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그는 지난 2012년 9월 올린 트윗에서 “CEO 같은 직함은 (기업 대표가) 일을 제대로 하는 데 장애물”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최근들어 도시와 비슷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머스크는 이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도시의 트윗에 새 직책이 마음에 든다는 취지의 댓글을 달았다.

머스크가 도시의 행보에 환영의 뜻을 밝힌 것은 당연하다는 평가다.

앞서 지난해 5월 자신의 직책을 ‘테슬라 CEO’에서 ‘테슬라 테크노킹(Technoking)’으로 공식 변경한 사람이 머스크이기 때문이다. 테크노킹은 ‘기술의 왕’ 정도의 뜻이지만 머스크가 구체적인 설명을 한 적은 없다.

당시 일각에서는 머스크의 이같은 조치에 대해 기행에 가까운 돌출 행위라는 곱지 않은 시각을 보내기도 했으나 도시까지 직책을 매우 일반적이지 않은 이름으로 바꿈에 따라 적어도 이 문제에 관한 한 머스크의 입지도 전보다는 넓어지게 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