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에 따르면 다른 사건이 없다면 중국 공급망 우위는 적어도 20년은 더 지속될 것이라고 한다. 2019년 중국 제조 부가가치는 3조8000억 달러로 세계 27%를 차지했다. 그 뒤를 미국이 2조3000억 달러로 중국의 57% 수준이었다. 3위 일본은 1조 달러를 기록했다.
2020년 중국의 제조 부가가치는 3조8000억 달러에 머물렀지만 인도와 인도네시아는 감소했다. 인도는 중국 전체의 9%에 그쳤다.
중국이 지난 3년 동안 인도보다 빠르게 성장했기에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인도가 중국을 앞질러 성장한다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 중국의 상품 및 서비스 수출도 2020년 2조7000억 달러로 1위를 차지했으며 미국이 2조1000억 달러로 뒤를 이었다.
중국은 주로 중저가 제품을 수출하고, 미국은 반도체 칩 등 고부가가치의 제품을 수출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반 제품 수출에서 중국의 우위가 뚜렷하다. 2020년 인도의 수출액은 4965억 달러로 중국의 18%다. 인도가 중국에 비해 110% 성장하면 중국을 따라잡는 데 18년이 걸리고 중국 수출액의 50%에 도달하는 데 11년이 걸린다.
한편 중국의 수출액은 실제로 포함되어야 하는 홍콩의 6126억 달러를 포함하지 않은 수치다. 그리고 이 숫자만 해도 인도보다 많다.
◇디지털화가 중국의 위상 강화할 동력으로 작용
중국은 4차 산업 혁명 기술을 폭넓게 받아들여 제품 및 콘텐츠에 적용하고 있어 전자상거래 제공업체로서의 막강한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디지털화가 중국의 공급망 강도를 높임으로써 중국은 더 오랫동안 세계의 공장 위상을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제조산업의 꽃이라는 휴대전화, 가전제품, 가구 및 의류의 4가지 분야에서 연구를 한 결과 인건비 비중을 살펴보면 휴대전화는 총 원가의 5%에 불과하고 가전제품은 10%, 가구 20%, 의류의 경우 20~25%다.
전자상거래를 선도하는 경쟁우위는 인건비가 아닌 디지털화 능력에 있다. 최근 유망기업들은 디지털화 된 판매 및 마케팅을 통해 고객의 요구 사항을 이해하여 인기 상품을 예측하는 데 50% 이상의 정확도를 제공한다.
공급망과 관련된 모든 당사자를 디지털 방식으로 구성하여 고객의 요구를 최고의 효율성 제품으로 전환한다. 디지털화에서 중국은 인도나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비해 우위를 확보하고 있어 향후로도 이 부분 강세를 장악한다면 세계 무대에서 전자 상거래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 디지털화의 이면에는 엔지니어가 있다. 중국의 엔지니어 수는 7500만 명으로 미국의 엔지니어 2100만 명보다 2.8배나 많다. 또한 중국 엔지니어의 비용은 미국보다 훨씬 낮지만 평균 근무 시간은 더 길다. 이들의 기술적 능력과 창의성은 2류가 아니다.
지난 몇 년 동안 틴센트 같은 중국의 주요 모바일 업체들은 인터넷 제품 및 운영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하여 전 세계적으로 애플리케이션 수준 혁신과 운영 효율성을 주도하고 있다.
◇미국의 견제를 피할 탈출구
사람들은 중국과 미국의 긴장 속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서방 세계가 중국의 제품과 콘텐츠가 서방으로 유통되는 것을 억제할 것이라고 본다. 현재의 글로벌 시스템에서 미국은 기술 혁신의 선두 주자이자 글로벌 무역 규칙 제정자이며 글로벌 금융 시스템 통제자다.
중국은 최첨단 제품을 공급하지 않기 때문에 미국과 경쟁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일반 제품을 제조, 조립 및 유통한다. 일반 제품 공급자로서의 중국의 역할은 미국의 리더십에 도전하지 않는 것이다.
극단적으로 중국과 서방 사이의 긴장이 확대되고 무역 전쟁으로 귀결된다면 서로에게 파국이다. 거래는 거래 당사자의 상호 이익을 기반으로 하는 합리적인 행동이다. 무역 제재는 양 당사자에게 비용을 추가할 뿐이다.
서방이 비용을 들이더라도 중국과 분리를 원하면 세계는 일반 제품의 가장 효율적인 공급자인 중국을 대체하는 공급처를 먼저 찾아야 한다. 가장 가까운 라이벌 인도가 수출에서 중국을 따라잡으려면 20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앞서 밝혔다. 인도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와 멕시코도 중국의 제조업 이전을 노리고 있다. 미국은 수년 동안 제조업 복귀를 요구해 왔다.
정치 환경, 투자, 인프라(전기 및 수도, 물류), 산업 사슬의 폭과 깊이, 기술 혁신, 가용 인력 양과 질 등 제조 부문의 경쟁력에 기여하는 많은 요소가 있다.
중국의 강점을 미국이나 서방이 한순간에 무너뜨릴 수는 없다. 중국은 향후 20년 이내에 G1으로 등극하고 유라시아 경제권을 구축할 수도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