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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e종목] 테슬라는 달랐다...가격 인상에도 주가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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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e종목] 테슬라는 달랐다...가격 인상에도 주가 급등

지난해 10월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에서 열린 모델S 베타 이벤트에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지난해 10월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에서 열린 모델S 베타 이벤트에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기반을 잡은 업체와 이제 막 출발점에 선 업체간에 희비가 극명히 엇갈리고 있다.

전기차 선두주자이자 이제 탄탄히 자리를 잡은 테슬라가 가격 인상에도 탄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달초 가격 인상에 나섰다가 된서리를 맞으며 주각 폭락한 전기트럭 스타트업 리비안의 행보와 크게 다른 모습이다.

전기차 핵심인 배터리 기초소재 가격 급등세 여파로 내연 기관자동차에 비해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충격에 따른 가격 인상 압박이 더 심할 것으로 보이는 전기차 업체들 간에 뚜렷한 차별화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가격 인상 나선 테슬라


15일(현지시간) 배런스에 따르면 테슬라는 웹사이트를 통해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보급형 세단 모델3는 후륜구동형인 기본형이 약 4만5000 달러에서 이제 4만7000 달러 수준으로 뛰었다.

듀얼모터를 장착한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고급형 모델은 5만4500 달러, 여기에 고성능 기능까지 탑재된 모델은 6만2000 달러로 올랐다. 각각 3500 달러, 3000 달러 가격이 상승했다.

보급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Y 가격도 인상됐다.

장거리 모델은 5만9000 달러에서 6만3000 달러로 4000 달러 올랐고, 고성능 모델은 6만4000 달러부터 시작하던 것이 지금은 6만8000 달러부터 시작한다. 역시 4000 달러 올렸다.

테슬라는 가격을 4~7% 끌어올렸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13일 트윗에서 테슬라가 최근 기초 소재, 물류 등에서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마주하고 있다고 밝힌지 불과 이틀 만에 대대적인 가격 인상이 단행됐다.

테슬라, 지난해에도 몇 차례 인상


테슬라나 전기차 업계의 가격 인상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

테슬라는 지난해 가격을 몇 차례 인상한 바 있다.

그러나 리비안처럼 가격 인상에 덜미가 잡히지는 않았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50% 급등했다. 2020년 740% 폭등세에 이은 것이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35.52 달러(4.63%) 급등한 801.89 달러로 마감했다.

반면 리비안 오토모티브의 가격 인상은 투자자들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크게 자극했다.

리비안 주가는 1일 가격 인상 발표 뒤 3일 간 약 25% 폭락했다.

이전에 예약 주문한 물량까지 소급적용하려던 것이 사달을 낸 것도 원인이지만 신생업체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잘 버텨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불러 일으킨 것이 주된 배경이었다.

인플레이션, 테슬라 주가에 이미 반영


테슬라 주가가 인플레이션에 따른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충격을 받지 않은 것은 주가에 이미 인플레이션 충격이 반영돼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테슬라는 가격 인상 전 이틀 동안 거래에서 주가가 9% 가까이 급락했다.

기간을 더 넓게 잡으면 올들어 27%, 지난해 11월 기록한 사상최고치 1243.49 달러에 비해서는 38% 하락한 상태다.

이미 예방주사를 맞은데다 안정적인 궤도에 접어든 터라 테슬라의 가격 인상은 리비안과 달리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