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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중국 러시아에 군사 장비지원, 로이터 긴급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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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중국 러시아에 군사 장비지원, 로이터 긴급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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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국가 주석 모습
중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군사적, 경제적 지원을 할 의향이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로이터통신이 긴급뉴스로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한국시간 15일 미국의 한 고위당국자를 인용해 미국이 이런 정보를 북대서양조약기구 즉 나토(NATO)동맹국들과 아시아의 우방국가에도 전달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이 같은 정보가 외교 전문으로 보내지고 정보 당국자들에 의해 직접 전달됐다고 전했다. 미국의 고위 당국자는 로이터통신에 "이는 실제 상황이며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말로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미국이 이 정보를 전달한 국가가 어느 나라인지, 러시아 지원 의향 신호를 보낸 시기가 언제인지는 적시하지 않았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러시아가 중국에 군사 장비와 지원을 요청했지만, 어떤 종류의 무기를 요청했고 중국의 반응이 어떤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로이터의 보도 대로라면 러시아의 요청을 받은 중국이 지원에 긍정적인 검토를 진행한다는 말이 된다.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할 경우 미국 등 서방과 큰 갈등 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13일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러시아 지원 가능성에 우려감을 표시한 뒤 중국이 러시아의 제재 회피를 도울 경우 분명히 대가가 있을 것임을 중국에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지난주 러시아에 대한 수출 제한에 맞서는 중국 기업이 제품 생산에 필요한 미국산 장비와 소프트웨어로부터 차단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지금까지는 이런 보도를 부인하고 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14일 이미 러시아가 중국에 군사 원조를 요청했다는 보도를 부인했다"며 "미국은 수시로 허위 정보를 제조해 전파하는데, 이는 도덕적이지 않으며 무책임한 일로, 이렇게 하면 세계의 믿음을 더 상실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러시아 역시 우크라이나에서 모든 목표를 완수하기 위한 충분한 군사적 자원이 있다면서 해당 보도를 부인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제츠 중국공산당 정치국원은 이날 이탈리아 로마에서 만나 중대 기로에 선 우크라이나 사태와 북핵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미국 고위 당국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문제에 대해 광범위하게 대화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또 북한 문제와 관련해 "북한의 최근 긴장 조성 행위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며 "설리번 보좌관은 이들 우려뿐 아니라 현시점에서 취할 필요가 있는 조치들과 중국과 함께 관여할 수 있기를 바라는 일들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북한의 최근 긴장 조성 행위'는 올해 들어 잇따르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두 차례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성능(시스템) 시험과 ICBM 발사 준비 움직임,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복원과 같은 핵활동 재개 움직임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설리번은 북한의 '도발 중단'을 설득할 것을 중국에 요청한데 이어 북한이 ICBM 시험발사나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중국도 대북 제재 강화에 협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을 것으로 보인다. 설리번 보좌관은 대화에서 중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보조를 맞추는 데에 솔직하고 깊은 우려를 표했다. 대해 공감했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중국이 러시아에 군사적 지원이나 제재를 위반하는 다른 지원을 할 경우 중대한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도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는 중국이 러시아에 대해 물질적 지원이든, 경제적 지원이든, 재정적 지원이든 모든 형태의 지원 제공의 범위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면서 "어떠한 지원도 우리에겐 큰 우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중국의 러시아 지원이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인도태평양 지역의 동맹과 중국 간 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경고했다고 밝혔다.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두둔할 뿐만 아니라 군사적, 경제적 지원에 나서는 것을 강력히 경고했음을 시사하는 언급으로 풀이된다. 또 러시아와 거래한 중국 법인 또는 개인을 제재하는 이른바 '2차 제재'의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

김재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