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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마켓워치] 러, 우크라 침공에 인플레 전망 줄줄이 상향..."정점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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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마켓워치] 러, 우크라 침공에 인플레 전망 줄줄이 상향..."정점 멀었다"

 5일(현지 시각)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있는 러시아 대사관 밖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전쟁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자들. 사진=로이터
5일(현지 시각)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있는 러시아 대사관 밖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전쟁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자들. 사진=로이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전망이 줄줄이 상향조정되고 있다.

에너지 공급 감소라는 '공급충격'이 경기둔화와 인플레이션을 동시에 몰고 오는 스태그플레이션을 부를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는 한편 가파른 물가상승세로 인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여지 역시 점점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러 침공으로 인플레 전망 불확실성 고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인플레이션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세계의 에너지, 식량 창고 역할을 하는 터라 전쟁 양상이 가라앉지 않으면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은 계속해서 높아질 전망이다.

이미 러시아의 침공으로 유가, 금속 가격, 곡물가격 등이 줄줄이 뛰고 있다.

미 인플레, 3월에도 상승 지속할 것


제프리스 이코노미스트 톰 사이먼스는 4일(현지시간) CNBC에 3월 인플레이션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강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면서 에너지, 식료품 가격 상승세에 다시 탄력이 붙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미 물가 오름세가 2월 정점을 찍고 3월부터는 안정을 찾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이같은 기대는 물거품이 됐다고 말했다.
사이먼스는 10일 공개될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7.8%로 정점을 찍을 것이란 전망이었지만 이를 수정했다. 3월에는 8%를 웃돌 것으로 비관했다.
바클레이스의 미 경제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 마이클 가펜도 3월 전망치를 7.6%에서 8.3%로 대폭 끌어올렸다.

인플레 주동력원 러시아


러시아는 자체적으로 전세계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만한 동력을 갖춘 자원의 보고다.

세계 최대 석유, 천연가스 생산국 가운데 하나이자 유럽 최대 공급국이다.

미국도 러시아 석유를 수입한다. 가장 최근 기록인 2월에만 최대 하루 50만 배럴을 수입했다.

러시아는 석유수출 규모가 하루 500만 배럴에 이른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 팔라듐 수출국이기도 하다. 4일 팔라듐 가격은 22% 가까이 폭등했다.

러시아를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구리, 알루미늄 등 다른 금속들과 옥수수, 밀 가격 등도 치솟고 있다.

러, 석유 공급 난항


미국과 유럽은 러시아 석유와 천연가스 공급을 제재 대상에 포함하지 않았다. 그러나 러시아 은행들을 국제금융 결제 시스템인 스위프트(SWIFT)에서 퇴출시키고, 선박 운향을 규제함으로써 간접적으로 러시아 석유와 천연가스 공급에 제약을 가하고 있다.

JP모건은 러시아 수출석유의 3분의 2가 구매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때문에 연말에는 브렌트유가 배럴당 185 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 석유 공급이 어려워지면서 국제유가는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4일 배럴당 115 달러를 돌파하며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석유가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광범위해 인플레이션을 가장 큰 폭으로, 또 가장 신속하게 끌어올리는 방아쇠라고 우려하고 있다.

운송, 제조,발전 등에서 부터 플라스틱, 화학, 건축자재, 비료에 이르기까지 석유가 안들어가는 산업이 거의 없다.

물가 고공행진 지속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 브루스 카스먼은 유가 상승이 경제 성장세는 둔화시키고, 물가는 끌어올린다면서 올해 4분기 미 CPI 상승률이 전년동월비 4.1%의 고공행진을 지속할 것으로 우려했다.

카스먼에 따르면 유가가 10% 오를때마다 전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2%포인트 둔화되고, CPI는 0.3%포인트 올라간다.

그는 미 소비자물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고조되던 지난 한 달간 0.5%포인트 올랐다고 분석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잰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말 CPI 전망치를 4.5%에서 5%로 상향조정했다.

바클레이스의 가펜도 올해 말 CPI 예상치를 3.4%에서 3.8%로 끌어올렸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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