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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우크라이나 침공에 러시아 시장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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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우크라이나 침공에 러시아 시장 고민

현대차가 러시아 자동차 생산 공장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가 러시아 자동차 생산 공장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러시아 시장에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미 폭스바겐과 르노가 러시아에서의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

자동차 매체 모터카 러시아는 27일(현지시간) 세계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러시아에서 생산 계획을 계속 변경하고 있으며, 이는 미래에 러시아 자동차 산업 위기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러시아 사업 계획을 재고해야 하는 상황을 초래했다. 이미 폭스바겐과 르노는 러시아에서의 생산 중단을 밝혔다. 러시아에 큰 제조 공장을 둔 한국 기업들이 큰 고민에 빠졌다.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가 24일부터 러시아 딜러에게 자동차를 배송하는 것을 중단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러시아 현지 딜러인 아우디, 셰보레, 폭스바겐, 스코다도 비슷한 메시지를 받았다.

현대 및 기아 브랜드를 포함하는 현대 그룹은 2010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공장을 건설했으며 최근에는 북미 및 기타 유럽에의 추가 수출을 위해 현대 투싼, 팰리세이드 및 기아 스포티지 산하의 제너럴 모터스 공장을 인수한 상태다. 현재 이 업체는 연산 23만대 규모다.

지난해 현대그룹은 러시아 시장에서 37만3132대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러시아 자동차 시장의 점유율은 현대차가 10.3%, 기아차가 12.3%에 달한다.

하지만 전쟁 발발과 러시아에 대한 경제 및 금융 제재의 맹공격은 양사의 사업 전체를 위협하고 있다. 코리아타임즈의 보도에 따르면 한국 대기업들이 지난해 25억 달러 상당의 자동차와 14억5천만 달러 상당의 자동차 부품 및 부품을 러시아에 판매했다.

이전에 자동차 부품이 한국의 연간 러시아 수출의 44%를 차지했는데, 이는 무역 축소와 러시아 경제 악화를 겨냥한 미국과 유럽의 제재로 심각한 제약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우크라이나는 배터리와 전기 자동차 부품에 필요한 매우 귀중한 자원인 니켈과 알루미늄의 세계 3위 생산국이기 때문에 이 역시 전기 자동차 배터리의 글로벌 생산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우크라이나는 칩과 같은 구성 요소에 필요한 네온의 세계 매출의 거의 70%를 생산하고 다양한 첨단 장비 및 부품에 사용되는 희귀가스의 중요한 글로벌 공급망인 만큼 전쟁은 이러한 공급 시스템을 심각하게 방해하고 가격 폭등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침공 이후 자동차 수출이 62% 감소하고 러시아에 대한 국제적 제재도 가해지는 등 유사한 효과를 기대하며 올해 그룹 매출의 최대 29%가 감소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하여 미국 재무부는 러시아 금융 및 경제 기관에 타격을 주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스버뱅크, VTB은행 등 러시아 국영 은행을 대상으로 한다. 이 조치는 미국 기관과의 거래를 금지하고 회사 및 경영진이 소유한 미국 자산을 동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4일 발표된 미국과 동맹국의 제재에 따라 러시아 해운 회사 소콤플로트 및 러시아철도와 러시아 에너지 부문의 상당 부분을 포함하여 자동차 산업과 관련된 일부 대규모 경제 기업에 영향을 주고 있다.

NBC에 따르면 러시아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니켈 공급국이며 촉매 변환기 생산에 사용되는 세계 팔라듐 자원의 40%를 제공한다. 반면 러시아는 국내 자동차 생산의 25%를 외국 공급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는 새로운 제재로 인해 심각하게 제한될 수 있다.


남호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h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