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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 바이든 대통령에 화해 손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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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 바이든 대통령에 화해 손짓?

백악관 검토 중인 재계 지도자 초청 행사에 머스크도 초청할지 관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로이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조 바이든 대통령이 ‘테슬라 패싱’을 하고 있다며 또다시 비난하고 나섰다.

그러나 종전과는 태도가 달라져 이목을 끌고 있다. 비판의 목소리를 여전히 내면서도 테슬라를 인정할 경우 적극 협조할 뜻이 있음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조만간 개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재계 지도자 초청 백악관 행사에 머스크 CEO를 초청하는지 여부에 따라 머스크 CEO와 바이든 대통령의 냉랭한 관계에도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머스크 “26대 판 GM과 30만대 이상 판 테슬라, 비교 대상 아냐”


22일(이하 지시간) CNBC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이날 CNBC와 이메일을 통해 진행한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기존 완성차 업체들을 감싸느라 테슬라를 무시하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머스크는 이어 “내가 바이든 대통령과 대립하고 있다는 것도 틀린 얘기”라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제너럴모터스(GM)가 미국 전기차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고 가짜뉴스를 퍼뜨리면서 테슬라를 직접적으로 깎아내리는 발언을 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테슬라가 지난해 4분기 미국에서 판매한 전기차는 30만대를 돌파했지만 GM의 판매량은 고작 26대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머스크는 백악관이 금명간 미국 주요 기업 총수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하는 행사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에 날 선 발언을 최근 쏟아낸 머스크 CEO를 초청 대상에서 또다시 제외할 가능성이 있다는 일부 미국 언론의 최근 보도에 대해 논평을 요구받고 이같이 답했다.

그가 바이든 대통령에 각을 세워온 사실을 백악관이 잘 아는 입장에서 그를 백악관 행사에 초청할 경우 그가 바이든 대통령을 포함해 참석자를 당혹스럽게 하는 발언을 쏟아낼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백악관은 지난해 9월 GM·포드·스텔란티스(크라이슬러의 후신) 등 미국 자동차업계 ‘빅3’의 대표를 초청해 친환경 자동차 육성에 관한 비전을 발표하는 행사를 진행하면서 막상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대표인 머스크는 초청하지 않아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머스크는 이 행사에서 제외된 뒤 바이든 정부가 노조 세력에 휘둘리고 있다면서 불편한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미국의 주요 완성차 제조업체들과 달리 테슬라는 무노조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8일 미국 제조업 육성에 관한 대국민 연설을 하면서 취임 후 처음으로 테슬라를 미국 전기차 산업을 이끄는 선도업체로 언급해 주목을 끈 것에 대해서도 “테슬라를 패싱해온 것에 대해 대중과 언론에서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니 할 수 없이 인정한 것”이라면서 “그런 언급을 했다고 테슬라를 칭찬한 것으로 여기지는 않는다”고 깎아내렸다.

◇머스크 “백악관이 우려할만한 행동 안해”


그럼에도 전에 없었던 새로운 분위기가 머스크 CEO와 바이든 대통령 사이에서 형성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백악관 측에서도 머스크를 자극하지 않으려는 입장을 보이기 시작했고 머스크 역시 환경만 조성된다면 적극 협조할 뜻이 있음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백악관 관계자는 이날 CNBC와 가진 이메일 인터뷰에서 “테슬라는 전기차 산업 발전에 엄청난 기여를 해온 기업”이라면서 “전기차 산업의 중요성을 우리가 모두가 인식하게 된 것도 테슬라의 기여가 크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만 “테슬라가 정부의 세제 혜택을 누리는 가운데 사업을 확장해온 점을 고려할 때 집권 민주당이 추진 중인 전기차 세금 공제 법안에 머스크가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은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이 법안에 대해 노조가 있는 자동차 업체가 만든 전기차에만 4500달러의 추가 세금 공제 혜택을 부여하는 방안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그러나 머스크 CEO도 “재정적자 문제 같은 국민적인 우려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제시한 것일뿐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서는 특별한 반감이 없다”면서 “원래부터 오바마와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을 지지해온 입장”이라며 종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태도를 이번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나타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어 “백악관이 나 때문에 딱히 염려할 일은 하나도 없다”면서 “언제든 올바른 행동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발언에 대해 CNBC는 “자신을 백악관 행사에 초청하더라도 백악관이 염려하는 불미스러운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백악관에 우회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백악관이 초청해 행사에 참석하더라도 돌출 발언 같은 것은 없을 것이라는 약속을 머스크가 사실상 한 셈이어서 백악관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행사가 확정된다면 초청 명단에 올릴지 주목된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