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셔 헤서웨이의 블리자드 인수가 버핏의 결정이었는지, 아니면 투자를 담당하는 측근 인사들이 간여했는지 불확실하다고 FT가 전했다. 버크셔 헤서웨이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블리자드 주식 1,466만 주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그 당시 시가는 9억 7,500만 달러였다고 CNBC가 이 회사의 주식 거래 신고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MS의 창업자 빌 게이츠와 버핏은 각별한 우정을 과시해왔다. 게이츠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이사로 활동하다가 2020년 3월에 물러났다. 버핏은 세계 최대 민간 자선 단체인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 이사로 있다가 게이츠 부부가 이혼한 뒤인 지난해에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올해 91세 ‘오마하의 현인’ 버핏은 성장주 보다는 가치주 위주 투자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버핏의 투자 전략은 기술주 중심의 성장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의 아크 이노베이션 펀드와 늘 비교된다. 우드는 테슬라, 줌, 로쿠(Roku)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올에 들어 30%가량 주가가 하락하는 쓴맛을 봤다. 버핏이 투자한 은행과 에너지 분야 기업 등 가치주는 올해 들어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 2016년부터 애플 주식을 매집하기 시작해 현재 애플 지분의 5%를 보유하고 있다.
버핏은 금액이 많지는 않으나 아마존에도 투자하고 있다. 그러나 버핏은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 넷플릭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등에는 일절 투자하지 않고 있다. 버핏은 미국 전기차 테슬라에는 투자하지 않았지만, 중국의 전기차업체 BYD에는 투자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