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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테슬라 '프리몬트공장' 생산성 1위 등극… 美자동차업계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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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테슬라 '프리몬트공장' 생산성 1위 등극… 美자동차업계 지각변동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에 있는 테슬라의 전기차 조립공장 전경. 사진=일렉트렉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에 있는 테슬라의 전기차 조립공장 전경. 사진=일렉트렉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에 있는 테슬라 전기차 조립공장의 생산성이 미국 자동차 업계를 통틀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야후 파이낸스가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가동 중인 조립공장의 생산성(자동차 생산량 기준)을 최근 집계한 결과다.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은 “전기차 제조업체의 공장이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크라이슬러의 후신) 등 이른바 '빅3'가 지배해왔던 미국 자동차 업계에서 생산성 1위를 차지한 것은 몇 년 전까지만해도 상상할 수도 없었던 일”이라면서 “미국 자동차 제조업계의 지각이 얼마나 크게 변동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조립공장 생산성 1위 기록은 테슬라가 미국 시장에서 이름값만 커진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양산 능력에서도 빅3를 위협하는 주류 자동차 업체로 등극했음을 뒷받침하는 지표라는 뜻이다.

◇프리몬트 공장 주간 생산량 8550대로 1위


테슬라 프리몬트 조립공장의 주간 생산량 추이. 사진=블룸버그통신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프리몬트 조립공장의 주간 생산량 추이. 사진=블룸버그통신


야후 파이낸스가 지난해 4분기를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프리몬트 공장은 매주 평균 8550대의 전기차를 출고해 생산성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가 최근 실제로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 동안 총 30만8600대의 전기차를 출고해 분기 기준 최대 출고량을 기록했고 지난해 전체 출고량은 총 93만여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0년의 고량 49만여대와 비교해 90%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프리몬트 공장 다음으로 생산성이 높은 곳은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거의 100년만에 GM을 제치고 신차 판매량 1위를 기록한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미국 켄터키주 조지타운에서 운영하는 조립공장으로 주간 평균 생산량이 8427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요타 켄터키 공장의 연간 생산량은 50만대 이상으로 도요타가 미국에서 가동하는 공장 중 최대규모다.

3위는 주간 평균 생산량 8343대를 기록한 독일 완성차 업체 BMW의 사우캐롤라이나주 스파턴버그 소재 조립공장인 것으로 조사됐고 인디애나주 프린스턴에 위치한 도요타 조립공장이 8200대로 4위를 차지했으며 켄터키주 루이빌에 있는 포드자동차의 픽업트럭 조립공장이 7600대로 5위를 기록했다.

◇테슬라가 다른 점은 ‘공급망 수직계열화·부품 자체 개발’


일렉트렉은 지난해 4분기를 기준으로 한 테슬라의 연간 전기차 생산능력은 10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이는 테슬라가 연간 생산량 기준으로 완성차 제조업체를 능가하는 주류 자동차 업체로 등극했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일렉트렉은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고강도 방역 조치와 차량용 반도체를 비롯한 원자재의 글로벌 공급망 불안으로 대부분의 자동차 업체들이 조업에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테슬라 프리몬트 공장의 생산량은 계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고 전했다.

프리몬트 공장이 생산성 1위를 차지한 배경과 관련해서도 일렉트렉은 “공장의 공간을 매우 효율적으로 활용한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비근한 예로 2위를 차지한 도요타 켄터키 공장의 경우 프리몬트 공장보다 2배 가까이 규모가 크지만 출고량은 프린몬트 공장과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을 일렉트렉은 전했다.

아울러 테슬라가 반도체 수급 대란 속에서도 크게 휘둘리지 않고 생산량을 늘려갈 수 있었던 배경과 관련해서도 일렉트렉은 “글로벌 공급망을 가장 앞서 수직계열화하고 복수의 공급업체를 최대한 활용하는 가운데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을 자체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