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 24~26일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은행 주최로 와이오밍 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잭슨홀 미팅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재닛 옐런 의장과 유럽중앙은행(ECB)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참석해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23일 파이낸셜타임스는 노무라증권의 자회사 노무라 인스티넷을 인용해 “7월 미국 연방준비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한 연준 위원이 점진적 금리인상이 미국의 금융 안정에 방해가 된다고 지적했다”며 ‘금융 안정’을 주제로 강연하는 옐런 의장이 이 문제를 언급할 경우 연준의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진다고 분석했다.
‘중앙은행들의 은행’으로 불리는 국제결제은행(BIS)이 최근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서 “금융 안정을 위해 금리인상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점도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한다.
노무라는 이번 회의에서 옐런 의장이 ‘금융 안정을 위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면서 “연준이 기존 정책으로 시스템 리스크를 관리하기 어렵다고 판단할 경우 금융시장 안정에 통화정책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일본 외환시장에서는 옐런 의장이 이번 잭슨홀 미팅에서 보유자산 축소 개시를 9월에 결정할지 여부를 시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연준의 자산축소 발언으로 엔화가 일시적으로 반응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중장기적인 변동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에서 이미 9월 자산축소 개시를 확실시하는 분위기가 조성된 데다 환율에도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증권가에서는 연준이 금리인상을 보류할 경우의 수도 고려하고 있다. 라쿠텐증권은 “연준이 연내 금리인상 보류 가능성을 시사하면 닛케이지수는 하락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최근 경제지표 둔화와 저물가로 금리인상 연기를 주장하는 위원들의 목소리가 높아진 상황에서 옐런 의장이 추가 금리인상 시기 보류를 시사하면 뉴욕증시 하락·미 장기금리 하락으로 엔화는 강세를, 달러는 약세를 보이며 닛케이지수를 끌어내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개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며 “9월 말이 기한인 미 정부의 부채 상환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미국이 디폴트(채무 불이행)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로 강세를 견제하고 있는 드라기 총재는 양적 금융환화 축소 등 금융정책 방향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