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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8 사용자, 홍채인식 스캐너 '시력 불편' 초래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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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8 사용자, 홍채인식 스캐너 '시력 불편' 초래 주장

홍채인식 사용 후 통증과 현기증 발생
안구, 적외선에 장기간 노출시 백내장 유발?

적외선에 안구가 오래 노출되면 안구 수정체의 단백질이 변형을 일으켜 백내장을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적외선에 안구가 오래 노출되면 안구 수정체의 단백질이 변형을 일으켜 백내장을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삼성전자의 야심작 갤럭시S8에 도입한 홍채인식 스캐너가 시력 불편을 초래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갤럭시S8를 구입한 후 홍채인식 기능을 사용한 여러 명의 소유자가 통증과 현기증을 느꼈으며, 결국 일부는 지문인식 잠금장치로 돌아섰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1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은 삼성에 코멘트를 요청했으나,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소셜 뉴스 웹사이트 레딧(Reddit)이 갤럭시S8 사용자 그룹에 대해 홍채 스캐너 사용 후기를 조사했는데, 눈이 불편하거나 고통스러웠다고 게시한 사람들이 생겨났고, 어떤 이들은 처음 사용에서 신경에 심한 통증을 느꼈다고 언급한 것으로 매체는 전했다. 삼성은 이 기술을 안전하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다시는 홍채인식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삼성은 이를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또한 눈의 수정체에 있는 단백질은 생체인식에 사용된 적외선에 매우 민감하고 장기간 노출될 경우 백내장이 발생할 수 있다며, 2013년에 15마리의 뉴질랜드 토끼를 이용해 '적외선(IR)이 눈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던 연구 결과를 제시하기도 했다.

당시 실험에 참가한 동물들은 실험 기간 동안 3개의 그룹으로 분리되어, 한 그룹은 적외선에 전혀 노출되지 않고, 다른 그룹은 일반 전기 램프를 20㎝ 거리에서 눈을 조준해 각각 5분과 10분씩 노출되도록 했다.

실험결과 노출된 그룹에 있던 토끼 한 마리가 즉시 사망했고, 다른 노출 그룹에서도 1시간 후 죽은 토끼가 나왔다. 또한 살아있던 토끼들 눈에 측정용으로 끼웠던 렌즈를 수거해 망막에 대한 효소 활성을 측정한 결과 적외선에 노출된 토끼가 훨씬 많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상 렌즈 막의 경우 효소 활성은 '48.2±3.2µMpi/hour/g wet wt'인데 반해 5분간 노출된 토끼는 '35.8±1.7µMpi/hour/g wet wt'로 감소했고, 10분간 노출된 토끼는 '25.9±1.5µMpi/hour/g wet wt'로 감소율이 증가했다.

결국 연구팀은 적외선에 노출된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효소 활성이 감소하기 때문에 적외선 기술이 각막 혼탁, 망막 화상을 야기하고, 혈액방수장벽을 무너뜨릴 수 있으며, 적외선에 안구가 오래 노출되면 안구 수정체의 단백질이 변형을 일으켜 백내장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망막이나 홍채 인식 시스템의 가장 큰 단점은 사용자의 거부감을 줄이기 힘들다는 점이다. 망막인식시스템의 경우 망막에 비추는 적외선이 인체에 해롭지 않다고 강조하지만, 자주 사용하기에 꺼림칙하다는 기분을 들게 하는 것은 사실이다. 또한 눈을 밀착시켜야 하는 경우 앞선 사용자에게서 묻어나온 잔여물도 불편함을 주는 요소 중 하나다. 삼성이 넘어야 할 숙제가 늘어난 셈이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