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일본 도쿄 증시는 중국 증시 폭락 여파로 크게 흔들렸다. 도쿄 증권거래소가 발표하는 토픽스 지수는 이날 5.86% 하락한 1480.87로 장을 마쳤다. 또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895.15포인트 하락한 1만8540.68로 마감했다. 하루 새 4.6%나 떨어진 것이다.
이로 인해 600여 상장사의 주가가 10% 이상 하락했다. 이는 단일 기준 폭락으로는 증권감독회가 하루 상하 변동폭을 7%에서 10%로 확대한 지난 6월 1일 최대 규모다. 또 지금까지 최대 폭락 기록인 지난 1990년 8월 17일의 6.8%도 넘어선 것이다.
대만 행정원(총리실)은 증권당국에 증시 안정기금 투입과 4개 국부펀드의 주식 매입 검토 등 긴급 부양 조치를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인도 증시 역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인도 뭄바이 증시 센섹스지수는 이날 오전 10시31분(현지시간) 26,277.03으로 전 거래일보다 100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이는 전 거래일 지수보다 4% 하락한 것으로 이 같은 낙폭은 2011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한 것이다.
중국 금융당국이 증시 폭락을 막고자 각종 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무너진 투자심리를 돌리는데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지난주 역(逆)환매조건부채권(역RP) 발행 방식으로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전날에는 양로보험기금의 주식투자를 허용하기로 했지만 주가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장에서는 중국의 시장개입 정책에 끝물에 이르렀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더 나빠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계속된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중국 경제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조은주 기자 ej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