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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투약 혐의' 전두환 손자, 29일 석방…5.18 피해자 만나러 광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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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투약 혐의' 전두환 손자, 29일 석방…5.18 피해자 만나러 광주행

경찰, 혐의 인정하고 자진 귀국한 점 고려해 불구속 수사

마약 투약 혐의 관련 조사를 마치고 석방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 씨가 29일 오후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광주로 향하는 차량에 탑승한 뒤 전태일 열사의 동생 전태삼 씨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동취재사진이미지 확대보기
마약 투약 혐의 관련 조사를 마치고 석방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 씨가 29일 오후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광주로 향하는 차량에 탑승한 뒤 전태일 열사의 동생 전태삼 씨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동취재사진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가 29일 석방됐다. 전씨는 개인 라이브 방송에서 밝힌 대로 5.18 유가족과 피해자들을 만나고자 광주로 향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이날 오후 7시55분께 피의자 조사를 마무리하고 마포경찰서에서 전씨를 석방했다.
전씨는 전날 오전 6시께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자마자 체포된 바 있다. 경찰은 전씨가 혐의를 인정하고 자진 귀국한 점 등을 고려해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이어가기로 했다.

앞서 전씨는 미국 뉴욕에서 체류하면서 지난 13일부터 SNS와 유튜브, 언론 인터뷰에서 전씨 일가의 비자금 의혹 등을 폭로하고 본인과 지인들이 마약을 했다고 밝혔다.

전씨는 당분간 가족들과 만나거나 연락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전씨는 "후계자 구도에는 관심 없다"며 "다만 봉사활동 하면서 그리고 교회 단체에서 뵀던 좋은 분들이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전씨 일가 비자금 의혹 등을) 폭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자금 은닉 의혹과 관련한) 새로운 단서는 가족들이 협력해야 하는데 그럴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고 생각한다"며 "웬만하면 죄를 숨기려고 할 것이기 때문에 저라도 대신 (광주) 가서 사죄드릴 계획이다. 저 같은 죄인을 받아주시는 광주시민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날 전씨의 석방 현장에는 5·18민주화운동 공로자회와 부상자회 등 유관 단체 관계자와 전태일 열사의 친동생 전태삼 씨도 있었다. 5·18 민주화운동 부상자회 서울지부장은 "유족을 대표해서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5·18 영령과 피해자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