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3월도 무역적자 이어질 듯…1∼20일 63억달러, 수출 17%↓

공유
0

3월도 무역적자 이어질 듯…1∼20일 63억달러, 수출 17%↓

관세청 집계 결과, 올해 누적 적자 241억달러로 증가
반도체 45%↓·대중 수출 36%↓ 등 수출 회복 난망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봄‧여름 성수기가 시작된 3월에도 수출이 회복되지 않으면서 20일까지 무역적자액이 63억달러에 달했다. 남은 열흘 기간 동안 수출이 몰리겠지만, 수입액이 수출액을 웃도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이달에도 사실상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올해 누적된 무역적자 규모는 241억달라에 달하며 작년의 절반 수준을 넘어섰다.
관세청이 21일 발표한 3월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에 따르면, 수출은 309억45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4% 줄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3.1% 줄어 감소 폭이 더 컸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4.5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5일)보다 하루 더 많았다.

전체 수출액은 작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감소한 데 이어 이달 중순까지 ‘마이너스’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수출이 월간 기준 6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3∼8월 이후 처음이다.

품목별로 보면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이 1년 전보다 44.7% 줄었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달까지 월간 기준 7개월 연속 뒷걸음질 친 데 이어 이달에도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석유제품(-10.6%), 철강제품(-12.7%), 무선통신기기(-40.8%), 정밀기기(-26.0%), 선박(-57.0%) 등의 수출액도 1년 전보다 줄었다.
반면 승용차(69.6%) 등은 늘었다.

국가별로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이 36.2% 감소했다. 대중(對中) 수출의 감소세는 지난달까지 9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유럽연합(EU·-8.9%), 베트남(-28.3%), 일본(-8.7%), 인도(-3.1%) 등도 줄었다.

반면 미국(4.6%) 등으로의 수출은 증가했다.

자료=관세청이미지 확대보기
자료=관세청
같은 기간 수입액은 372억6900만달러로 5.7% 감소했다.

석탄(19.4%), 승용차(24.5%), 기계류(8.5%) 등의 수입은 늘고 원유(-10.3%), 반도체(-4.8%), 가스(-23.1%), 석유제품(-34.7%) 등은 줄었다.

3대 에너지원인 원유(48억9600만달러), 가스(27억1400만달러), 석탄(13억8600만달러)의 합계 수입액은 89억96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01억4500만달러)보다 11.3% 감소한 것이다.

국가별로는 중국(9.1%), 대만(14.1%) 등으로부터의 수입이 늘고 미국(-13.9%), EU(-2.9%), 일본(-13.9%), 호주(-24.7%), 사우디아라비아(-12.9%) 등은 줄었다.

이달 1∼20일 수입액이 수출액을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63억23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같은 기간(61억1500만달러 적자)보다 적자 규모가 늘었다.

무역수지는 작년 3월부터 지난달까지 12개월 연속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1년 이상 무역적자가 이어진 것은 1995년 1월∼1997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의 전체 월간 적자 규모는 52억6800만달러였다.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누적된 무역적자는 241억300만달러로 집계됐다.

연간 기준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무역적자(478억달러)의 50.4%에 해당하는 수치다.

또한 올해 누적 무역적자는 연간 기준으로 봐도 작년을 제외하면 역대 최대 수준이다.

무역업계는 3월에도 무역적자는 기록되겠지만 수입액 감소가 이뤄진 만큼, 지난해와 연초 기간 계약해 현지에 수출할 물량이 4월부터 통관되는 등 수출이 반등하고, 에너지 수입 물량도 더 줄어 전반적인 무역적자의 폭은 줄거나 흑자 전환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 특히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이 여전히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전체적인 수출 회복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