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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수출 감소로 말라가는 전쟁자금…러시아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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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수출 감소로 말라가는 전쟁자금…러시아의 선택은?

유가 하락에 500억달러 손해…적자 규모 GDP의 2.3%로 확대
차입 늘리기·기금 마련·경제 개발 지출 줄여 전쟁자금 충당 예상

러시아 사할린-1 유전.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 사할린-1 유전. 사진=로이터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의 자금줄로 이용되던 원유 수출이 흔들리고 있다. 올해 에너지 가격 하락과 세계 주요 7개국(G7)의 석유제품 가격상한제에 따른 러시아의 수입 감소는 러시아를 재정적으로 흔들리게 할 수 있다는 관측이 재기됐다.

19일(현지시간) 해외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수행의 자금줄로 활용하고 있던 원유수출이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에너지 가격이 작년에 비해 하락함과 동시에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할인이 작용하면서 러시아의 수입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

그동안 러시아는 서방에 원유를 수출하지 못하자 중국과 인도 등으로 에너지를 수출해왔다. 에너지 수출이 러시아 수입의 40%를 넘어서는 상황에서 적자가 러시아 국내총생산(GDP)의 2.3%로 확대되자 러시아 관리들이 위기감을 드러내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의 통계 기관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러시아산 원유가격 산정의 근거가 되고 있는 있는 브렌트유가 2023년 배럴당 평균 83달러(약 10만원)로 지난해 대비 18%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자 중국과 인도 등은 러시아산 원유에 더 높은 할인을 요구하고 있다. 에너지 데이터 제공업체 아르거스에 따르면, 러시아산 원유는 지난달 5일 배럴당 60달러 상한선이 도입된 후 하락하기 시작해 현재 브렌트유보다 약 48% 낮은 44달러(약 5만4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같은 할인으로 러시아는 지난해 막대한 손해를 봤다. 키예프 경제 대학에 따르면, 작년에 러시아는 원유가격 할인으로 계획된 수입의 12%에 해당하는 약 500억달러(약 61조6200억원)를 손해본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 러시아 원유수출이 작년에 비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러시아에 위기감을 안겨주고 있다. 키예프 경제대학(KSE)에 따르면, 올해 러시아는 작년에 비해 원유수출이 약 23%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더해 다음달 석유 제품에 대한 G7의 별도의 제한조치가 발효되면 러시아는 수익에서 또 다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인도와 중국 외에 다른 곳에 원유를 판매할 수 없다는 점도 러시아의 상황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흔들리는 재정상황으로 러시아가 전쟁을 멈추면 좋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알렉산드라 프로코펜코 (Alexandra Prokopenko) 전 러시아 중앙은행 관리는 러시아가 원유수입 감소로 수입이 줄어들고 수입보다 지출이 많아져도 차입을 늘리거나 기금 마련, 경제 개발과 인프라 지출을 줄여 전쟁 자금을 충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