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발언은 전날 서울 동작구 사당동 수해 현장에서 나왔다. 당시 같은 당 소속 의원 40여명과 함께 자원봉사에 나선 그는 사진이 잘 나와야 한다는 취지로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에 임이자 의원은 손으로 김 의원을 제지하며 방송사 카메라를 가리켰다. 이 같은 모습은 채널A에 고스란히 찍혔다.
다만 김 의원은 "수해 복구에 나선 당의 진정성까지 내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상처받은 국민들의 마음을 위로할 수 있다면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사력을 다해 하도록 하겠다"고 재차 강조하며 "수해 복구가 완료될 때까지 수해 현장에서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으로 당 지도부는 곤혹스러운 상황에 빠졌다. 당 혁신을 앞세운 비상대책위원회의 공식 출범을 앞두고 구설에 휘말리면서 자칫 동력을 상실할 위기에 놓인 것이다. 여기에 주호영 비대위원장의 미숙한 대응도 화를 불렀다. 앞서 그는 "김 의원이 평소에도 장난기가 있다"면서 취재진을 향해 "여러분들 노는데 우리가 찍어보면 나오는 게 없을 것 같나. 작은 것 하나하나로 큰 뜻을 그거(해치려) 하지 말고 큰 줄기를 봐달라"고 요구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뒤늦게 수습에 나섰다. 이날 국회 출근길에서 취재진과 만나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켜서 정말 참담하다. 국민과 당원들에게 낯을 들 수 없는 상황이다"며 윤리위원회 징계 회부 검토 의사를 밝혔다.
소미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nk2542@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