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을 집필·강연 노동자라고 소개한 홍승은은 어린 시절 집에 손님이 오면 세탁기 뒤에 숨고만 싶었다고 한다. 그는 책에서 숨고 싶으면서도 계속 말했던 이유를 털어놓고, 자신이 경험하고 목격해온 '말의 힘'을 논했다.
"말만으로 모든 것에서 자유롭긴 어렵지만, 꺼내지 않고 시작되는 자유는 없으니까. 내 해방이 당신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당신의 해방이 내 해방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배운다. 당신이 입을 떼는 그 순간에."
저자는 익숙한 자기 의심이 고개를 들 때, 나의 말하기가 허공을 향한 독백이 아니라 끊임없는 말 걸기임을, 말하기는 들리기임을 기억하자고 제안한다. 자신 안에 숨은 말을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적극적인 듣기를 권한다. 결국 '듣기'가 말을 잘하게 되는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