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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돈바스 재건에 북한 노동자 고용…양국 "긴밀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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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돈바스 재건에 북한 노동자 고용…양국 "긴밀 협력"

망원경을 손에 쥐고 무기 시험 결과를 보고 있는 김정은 위원장. 사진=로이터
망원경을 손에 쥐고 무기 시험 결과를 보고 있는 김정은 위원장. 사진=로이터
러시아는 국제적 고립 속에서 북한에 더 가까워지고 있다.

모스크바는 평양이 제공한 노동자를 사용하여 돈바스를 재건하는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다.
북한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로 더 가까워졌다. 모스크바는 파괴된 우크라이나 동부의 돈바스 지역 건설을 돕기 위해 북한 주민들이 일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러시아의 국제적 고립으로 인해 모스크바가 평양에 더 가까워지고 있으며,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황폐해진 지역을 재건하기 위해 북한 노동자들이 고용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4월 북한 언론은 모스크바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이어 "우리는 국가의 자주성과 안보를 수호하고 국익을 수호하기 위한 러시아 인민의 정당한 투쟁에 전폭적인 지지와 연대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이에 응해 5월 유엔에서 미국이 대북 추가 제재를 통과시키려는 시도를 저지했다.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지원은 7월 14일 북한이 우크라이나 동부의 두 개의 분리된 러시아어 사용 지역인 도네츠크 인민 공화국과 루한스크 인민 공화국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면서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로 인해 키예프는 평양과의 외교 관계를 단절했다.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공화국과의 "국가간 관계"를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데니스 푸실린 도네츠크 인민공화국 지도자는 북한이 지역에 대한 "외교의 승리"라는 인식을 높이 평가하고 "적극적이고 유익한 협력"에 대한 희망을 표명했다.

모스크바는 그 움직임에 만족했다. 두마 독립국 위원회 부의장 카즈벡(Kazbek Taysaev)은 북한을 "러시아의 매우 큰 전략적 파트너"라고 불렀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미디어비서관도 북한의 결정이 모스크바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졌다고 말했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Alexander Matsegora) 주한 러시아 대사는 7월 19일 러시아 일간지 이즈베스티아(Izvesti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노동자들이 두 개의 분리된 공화국의 본거지인 돈바스 지역을 재건하려는 노력에서 러시아에 유용한 자산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높은 자격을 갖추고 근면하며 가장 어려운 조건에서 일할 준비가 된 [북한] 조선인 건설업자는 퇴각하는 우크라이나 군대에 의해 파괴된 [돈바스의] 사회, 기반 시설 및 산업 시설을 복원하는 진지한 임무에서 자산이 될 것입니다." 마체고라가 말했다.

최근 데일리NK 보도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현재 러시아에 주둔하고 있는 노동자 1000여명을 돈바스 지역으로 파견할 계획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의 요청이 있을 경우 앞으로 더 많이 보낼 수 있다고 한다.

서울에 있는 국민대학교의 안드레이 란코프(Andrei Lankov) 교수는 러시아와 북한 경제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대체로 양립할 수 없지만 한 가지 중요한 예외는 노동이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북한 노동자, 특히 건설 노동자들이 돈바스 공화국에 파견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것은 양측 모두에게 유익할 것이라고 란코프(Lankov)는 말했다. "러시아인들은 값싼 노동력을 얻을 것이고, 지뢰밭과 불발탄 포탄 사이에서 일할 준비가 될 것이다. 북한 정부는 경화를 얻을 것이다." 노동자들은 북한에서 "절대 꿈도 꾸지 못한" 돈을 벌 수 있다.

부서진 집에 누워 상처를 치료중인 돈바스 지역 주민 모습. 사진=로이터
부서진 집에 누워 상처를 치료중인 돈바스 지역 주민 모습. 사진=로이터

마체고라 대사는 북한과 분리주의 공화국이 "양자 협력에 대한 폭넓은 전망"을 갖고 있으며 곧 호혜적인 무역 관계를 수립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상수 안보개발정책연구원 스톡홀름한국센터장은 “북한 노동자를 해외로 보내는 것은 유엔 제재를 위반하는 행위”라며 “러시아 대사의 발언은 유엔 결의를 노골적으로 약화시키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유엔에 따르면 러시아와 중국은 북한 노동자들이 결의를 명백히 위반해 비자를 연장하는 것을 허용했다.

러시아는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해 시행하는 제재나 기타 금지 조치에 대해 무관심한 것으로 보인다. 마체고라 대사는 공화국과 북한이 거래할 수 있는 많은 상품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 주제에 대한 토론은 지난 금요일에도 계속되었다. 신홍철 주러 북한대사가 올가 마케예바 도네츠크 인민공화국 러시아 대사와 양자 관계에 대해 회담했다.

북한 외교부는 "양측이 경제협력 등 다방면에서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랜드 연구소(RAND Corporation)의 정책 분석가인 김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간을 벌고 정치 자본을 모으는 동안 미국과 국제 사회는 러시아, 공급망 문제, 경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욱 글로벌이코노믹 국방전문기자 rhee@g-enews.com